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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살리기까지 했다는 송영길 "바이든 최측근들 만났다"

중앙일보 2020.11.23 15:21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 방미단장인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한정(오른쪽), 윤건영 의원이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반도tf 방미단장인 송영길 의원(가운데)과 김한정(오른쪽), 윤건영 의원이 미국 방문을 마친 뒤 2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커트 캠벨, 톰 수오지 등 조 바이든의 최측근 인사들을 만나고 왔다.”

5박 6일간의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3일 “우리가 만난 미국 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었다”고 밝혔다. 곧 물러날 트럼프 행정부 소속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만 면담하고 온 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다.
 
그는 통화에서 “가 보니 글로벌기업 관계자들이 커트 켐벨을 만나려고 줄을 서 있더라. 미 대선 이후 켐밸이 외국 정치인을 만난 건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지낸 캠벨은 당시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의 주요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캠벨은 바이든 캠프에서 외교 정책을 가다듬어 왔다. 송 위원장이 2년여 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던 시절 켐벨과 인연을 쌓았다고 한다.
 
켐벨의 아내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송 위원장은 “켐벨이 아내 상황 때문에 외부 접촉을 더욱 꺼려 면담이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농반진반으로 ‘아내가 나보다 훨씬 더 잘 나간다’고 하더라”며 “인도적 지원 재개 등 대북 정책 방향 구상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유명희(왼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연합뉴스

 
최종 결선에 올랐다가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열세를 보인 유 본부장을 미국이 계속해서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착 상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미가 함께 고민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켐벨 외에도 친한파로 꼽히는 톰 수오지 민주당 하원의원, 오바마 정부 당시 NSC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 메디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 등이 방미단과 교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한미동맹 강화 결의안 2건이 만장일치 채택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수오지 의원은 송 위원장을 만나 “조 바이든과는 막역한 사이다. 바이든이 뉴욕에 오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곤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면담한 미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 역시 바이든의 최측근 인사라고 송 위원장은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그는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간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라는 뜻을 방미단에 전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 제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번째부터),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실 제공.

 
송영길·김한정·윤건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3인의 이번 방미는 당내 ‘미·일 지도부 교체에 따른 한반도 및 국제정세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한반도 TF) 차원에서 이뤄졌다. 다음 달 14일에는 국회 외통위 차원의 여야 공동 방미가 예정돼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 3인씩 6명 규모 의원단을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송 위원장은 “이번에 만나고 온 브래드 셔면, 그레고리 믹스 두 사람이 현재 유력한 차기 하원 외교워원장 후보”라면서 “다음 달에는 상·하원 외교위원장단과 만나 한미 현안을 추가 논의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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