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왼쪽)과 피터 윌리엄스 이네오스 CTO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MOU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과 피터 윌리엄스 이네오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일 화상 연결을 통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와 이네오스는 수소 생산∙공급∙저장과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 시스템 활용까지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 관련 사업을 함께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네오스는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세계 최대 종합화학기업 중 하나다. 최근 수소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두 회사는 우선 이네오스 계열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나디어’에 현대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네오스 신차에 현대차 연료전지 장착

내년 출시 예정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SUV 그레나디어. 랜드로버 디펜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현대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현대차와 이네오스는 유럽 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협력한다. 유럽은 전기차 보급과 더불어 수소경제를 도입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두 회사는 MOU 직후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럽연합(EU), 유럽 각국 정부, 민간 기업들의 의사를 타진해 사업 기회 발굴에 즉각 착수한다. 이네오스는 자회사 이노빈를 통해 수소 생산∙공급∙저장을, 현대차는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을 담당한다.
현대차, 유럽 수소 네트워크 넓히는 계기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은 “이네오스 같은 전통적 화학기업이 그린수소 생산, 수소전기차 개발을 통해 수소 생태계 진입을 모색하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피터 윌리엄스 이네오스 CTO는 “이번 협약은 현대차와 이네오스 모두에게 수소경제 가속화에 역할을 확대하는 기회”라며 “두 회사가 보유한 최고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