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 원내대표는 이어 “꽃이 피기는 어려워도 지는 건 잠깐”이라며 “국가 사법체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법체계, 수사체계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나마 안정됐다. 여기 검증되지도 않은, 여러 법적 문제가 있는 공수처를 가져와서 공수처장마저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한다면 사법체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사기꾼도 이렇게는 안 한다. 건국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고 정부ㆍ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의 공수처법 개악 시도가 연동형 비례제, 보궐선거 무공천 당헌 뒤집기에 이은 자기 부정과 민주정치 파괴의 결정판이다. 공수처법 개악은 민주당 정권의 총칼이 되고, 장기 집권을 여는 열쇠가 될 게 분명하다”는 이유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공수처장 합의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야권의 공동투쟁이 절실하다. 공동대응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기(안철수)하고 하자는 거지 무슨 야권 연대냐. 개인적ㆍ정치적 생각으로 자꾸 그런 소리를 하는데, 지금으로선 별로 귀담아들을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연평도 포격 10주기를 맞아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 시작 전 묵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연평도 포격 도발은 휴전협정 이래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 대상으로 직접 대규모 군사공격을 감행한 대표적 사례”라며 “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곧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히 위협받는다는 걸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북한에는 호구 취급당하면서 안방에선 호랑이 행세를 한다”고 정부ㆍ여당을 비판했다. 9월 일어난 북한의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 “이 정권 사람들은 (북한의) 통지문 한장에 감읍하고, 참혹한 죽임을 당한 우리 국민에게 월북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 그러자 사과하는 듯했던 북한은 이제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우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