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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력 50% 세졌다…1명→160명 조용한 확산 심각"

중앙일보 2020.11.23 10:04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력이 한 달 사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24일 0시부터 2주간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린 이유의 하나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23일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은 불운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다”며 “누구도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감염력도 5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 급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 급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감염재생산 지수 1.55로 치솟아 

중대본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만 해도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는 1.02였다. 감염재생산 지수란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몇 명에게 옮기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1.02이면 1.02명에게 전파했다는 의미다. 당국은 1.1을 ‘위험 수준’으로 본다. 
 
11월 첫째 주 감염재생산 지수는 0.98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셋째 주는 1.55로 치솟았다. 이처럼 감염재생산 지수가 높아진 데다 특정 집단이 아닌 일상 속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밀접·밀폐·밀집 3밀의 환경이 늘었다. 
 
강 총괄조정관은 “날씨가 추워지는 가운데 일상 속 조용한 전파는 지난 한 주 2000명이 넘는 확진자를 낳았다”며 “3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 1·2차 유행과 달리 가족·지인 사이에 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공간을 매개로 한 조용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뉴스1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뉴스1

 

심각한 조용한 확산 

조용한 확산은 심각하다. 한 명의 확진자에서 시작해 3~4주 만에 160여명을 감염시킨 사례도 보고됐다. 경기도 안양·군포요양기관 집단감염 사례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관련 환자는 166명으로 늘었다.
 
젊은 층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흔히 젊은 층의 경우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이나 경증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외에서는 심각한 간·폐 손상이 보고된 바 있다. 
 
강 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 불능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를 통해 확진자 증가세를 꺾어야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격상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유·초·중학교는 한 번에 등교하는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1단계나 1.5단계와 마찬가지로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단계 격상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유·초·중학교는 한 번에 등교하는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1단계나 1.5단계와 마찬가지로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뉴스1

 

3차 유행상황 왔는데

전문가들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8월 수도권 유행보다 이번 3차 유행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본다. 정부가 이번에 선제적 대응을 했다고 하지만 조금씩 늦고, 최악의 상황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주(11월 15~21일) 하루 평균 수도권의 확진자는 175.1명으로 2단계 격상 기준인 200명이 임박했다. 호남권은 27.4명으로 2단계 기준(30명)에 근접했다. 격상 기준에 다다르기 전 선제적으로 격상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전문가들은 현 대규모 확산 상황이 앞선 두 차례 유행보다 심각하다며 최근 연일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이제라도 2단계 격상을 내놓은 게 다행이긴 하지만, 극적인 효과를 거두긴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좀 더 일찍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는데 실기했고, 종전 거리두기 3단계 방식의 2단계보다 지금 방식(5단계)의 2단계에서 일부 조치가 느슨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한동안 환자가 늘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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