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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취임식 전통 깨진다…"가장 비정상은 트럼프 불참"

중앙일보 2020.11.23 0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각각 마스크를 쓰려고 하고 있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미 대통령 취임식에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이 미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다. [AFP·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각각 마스크를 쓰려고 하고 있다.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미 대통령 취임식에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이 미 조야에서 제기되고 있다. [AFP·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식의 형식과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미 전역에서 하루에 약 20만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다. 

대법원장 불참 가능성도…선서 전통 깨지나
"100만명 넘던 참석자, 20만명 선으로 줄일 계획"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측은 이전 취임식과 달리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할 방침이다. 또 바이든 당선인과 접촉하거나 지근거리에 앉을 참석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사전에 반드시 받아야 한다.
 
WP는 대통령 취임식의 여러 전통도 생략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통적으로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해왔지만, 내년 취임식에서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존 로버트 대법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서다. 로버트 대법원장은 앞서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대법관의 백악관 선서 공개 행사에도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WP는 "로버트 대법원장 측이 내년 대통령 취임 선서식 참여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존 로버트 미국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한 직후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7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존 로버트 미국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한 직후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통령이 취임식 직후 미 국회의사당 내에서 의원들과 갖는 오찬이나 취임식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백악관 무도회 전통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참석 인원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엔 취임식이 열리는 날 백악관 앞을 가로지르는 거리인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에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다.
 
하지만 최근 미 의회 합동취임식 준비위원회(JCCIC)는 성명을 통해 "참석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 블런트 JCCIC 의장(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에는 참석 인원이) 20만명 이하로 진행될 것이다. 확실하다"고 WP에 말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WP는 "바이든의 고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안 호프 몬태나주립대 역사학과 교수는 "이번 취임식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측면은 트럼프의 불참석일 수 있다"며 "그는 수 세기 만에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패배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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