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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3D프린터로 골프채 만드는 시대

중앙일보 2020.11.23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수퍼스포트 35 퍼터. [사진 코브라골프]

수퍼스포트 35 퍼터. [사진 코브라골프]

골프 장비가 또 한 번 진화했다. 3D 프린터로 만든 퍼터가 처음 출시됐다.
 

HP와 협업, 코브라골프 퍼터 양산
34년 걸릴 디자인작업 AI 1년만에

미국 코브라골프는 21일(한국시각) 3D 프린터로 만든 ‘뉴 킹 수퍼스포트-35’ 퍼터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퍼터는 지난해 코브라골프가 IT업체인 HP와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2015년 핑이 제작 전 과정에서 3D 프린터로 활용해 퍼터를 제작한 적이 있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퍼터를 판매용으로 대량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브라골프에 따르면, 퍼터의 헤드 골격 등 기본 디자인을 HP의 메탈 제트 프린터로 100% 진행했다. 항공기 부품까지 만들 정도로 고성능인 메탈 제트 프린터는 기존 제작 공정에서 할 수 없던 작업을 가능케 했다. 또 전체 공정을 크게 줄였다. 코브라골프와 HP는 올해에만 퍼터 헤드 디자인을 35개나 내놓았다. 기존에는 디자인만 수년이 걸렸다. 그런데 3D 프린터를 활용하면서 가능해졌다. 공정은 단축하면서도, 설계는 더 정교해졌고 그만큼 더 튼튼해졌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 퍼터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사용해 유명한 시크(SIK)사의 퍼터 페이스를 적용했다. 퍼팅 관용성과 일관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브라골프 장비와 시크 퍼터를 사용하는 디섐보는 이번 프로젝트를 일부 돕는 등 간접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섐보는 “새로운 제조 방법으로 나온 퍼터를 시장에 내놓는다고 하니까 흥분됐다. 다양한 기술을 결합한 만큼 모든 수준의 골퍼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버릭 드라이버. [사진 캘러웨이골프]

매버릭 드라이버. [사진 캘러웨이골프]

코브라골프는 이번에 제작한 퍼터를 1000개 한정 제작했다. 가격은 399 달러(약 44만원). 코브라골프는 내년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퍼터 2개 모델을 추가 양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용품 제작에도 3D 프린터를 이용할 방침이다. 마이크 야글리 코브라골프 이노베이션&AI 부문 부사장은 “3D 프린팅은 정밀한 맞춤 제작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만들지 못한 걸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골프에서는 타구 추적, 스윙 분석 등에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골프 장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는 셈이다. 2월에는 캘러웨이골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드라이버(매버릭)를 출시했다. AI가 헤드 전체를 설계했다. 이전에는 디자인 공정을 5~7회 진행했는데, AI는 1만5000회나 반복해 최적의 페이스 디자인을 도출했다. 34년 걸릴 일을 AI가 1년 만에 끝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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