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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킬러 손흥민, 득점왕 찍고 우승 가자

중앙일보 2020.11.23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손흥민이 양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내 마음 속에 저장’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는 의미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양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내 마음 속에 저장’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는 의미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보유했다.”
 

전세기 보낸 이유 보여준 골잡이
결승골, 시즌 9호 골로 득점 선두
모리뉴식 역습 전술 맞춤형 선수
언론도 “60년 만의 우승 노릴 만”

영국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수비진을 허문 토트넘 손흥민을 이렇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탕귀은돔벨레의 로빙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지오반니 로셀소의 골을 더해 2-0으로 이겼다.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크게 아쉬워했다. 과르디올라는 “손흥민이나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뒷공간을 쇄도할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의 득점 공식으로 알고도 막지 못했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생애 첫 득점왕과 리그 우승 타이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리그 9호 골(시즌 11호)로 득점 단독 선두(22일 기준)로 올라섰다. ‘맨시티 킬러’의 면모도 재확인했다. 그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1차전 결승골, 2차전 멀티골 등 도합 3골을 몰아쳤다. 최근 5차례 맞대결에서 5골(통산 6골)을 뽑았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건 제이미 바디(9골·레스터 시티)뿐이다.
 
토트넘은 리그 4연승, 8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통 순위표에서 중상위권에 머물던 토트넘이 올 시즌 6승2무1패(승점 20)로 첼시·리버풀 등과 선두싸움 중이다. 손흥민, 해리 케인(7골 9도움) 등이 전성기라서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토트넘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1960~61시즌이다. 데일리 메일은 “시즌 전체 일정의 25% 정도 소화한 상황에서, 현재 토트넘이 리버풀, 맨시티를 제치고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유했다.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폭발적인 득점 페이스가 ‘모리뉴 효과’라고 영국 언론은 분석한다. 지난해 11월 20일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리뉴 감독은 이번 맨시티전이 부임 1주년이었다. 1년 전 토트넘은 리그 14위였고, 손흥민도 리그 12경기에서 3골이었다. 모리뉴가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 전술을 펼치면서 손흥민은 11골 10도움(30경기)을 기록했다. 토트넘 성적도 따라 올랐고 지난 시즌을 6위로 마쳤다. 영국 풋볼365는 “에너지와 승리욕을 가진 손흥민은 완벽한 모리뉴 스타일의 선수”라고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을 조명했다. 이어 “(손흥민-모리뉴는) 토트넘의 우승 가뭄을 끝낼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단의 ‘특별 관리’도 손흥민 활약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17일 한국-카타르 평가전(A매치)이 끝나자마자 오스트리아로 구단 전세기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4시간도 안 돼 팀에 복귀했다. 팀 에이스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서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돼 15일 멕시코전, 17일 카타르전에서 풀타임 뛰었다. 체력 소모가 컸다. 게다가 대표팀에서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당시 “토트넘 구단은 주축 공격수인 손흥민이 최대한 빨리 팀에 복귀하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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