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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철원 확진자 속출…강원 지역사회 ‘n차 감염’ 심각

중앙일보 2020.11.22 14:54
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을 학무보들이 교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을 학무보들이 교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춘천의 경우 수도권발 감염이 가족과 직장, 학교로 이어져 지역사회 ‘n차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철원·춘천·원주·화천·동해서 14명 추가 확진
교육당국 10대 확진에 교직원 등 700명 검사

 
 22일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강원지역에서는 5개 시·군에서 1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철원 6명, 춘천 4명, 원주 2명, 화천 1명, 동해 1명 등이다.
 
 춘천의 경우 후평동에 거주하는 60대(춘천 59번)와 20대(춘천 60번), 조양동 거주 10대(춘천 61번)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서울에 사는 30대(춘천 62번) 1명이 춘천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60대 확진자는 춘천 52번 확진자의 가족이고 20대 확진자는 춘천 4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조사됐다. 47번과 52번 확진자는 직장 동료로 지난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대 확진자는 앞서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45·46번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보건 당국과 강원도교육청은 10대 학생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700여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강원지역 일주일간 평균 15.6명 확진

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한 초등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교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한 초등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교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이후 발생한 춘천 43~62번 확진자 20명 중 서울에서 온 춘천 62번 확진자, 서울 동작구 확진자와 접촉한 춘천 51번 확진자를 제외한 18명은 모두 춘천 43번(안산 216번 확진자 접촉) 확진자의 가족과 연관된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 43번 확진자의 배우자인 44번 확진자를 통해 직장 동료 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직장 동료의 가족들도 잇따라 양성 판정이 나오고 있다. 
 
 철원에서도 22일 주민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된 주민은 20대 3명과 50대, 60대, 90대 각 1명씩이다. 이들은 앞서 확진된 포천 172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이 나왔다. 20대들은 군부대 관련 확진자고 50대와 60대 2명은 부부다.
 
 이날 6명이 추가되면서 철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81명으로 늘었다. 앞서 철원지역은 교사 직무연수 참가자의 부부 동반 모임, 장애인요양원 간병인의 확진을 매개로 확진자가 속출하자 지난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이와 함께 원주에서도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탄자니아 국적의 30대들로 연수차 지난 18∼20일 입국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들은 해외에서 입국한 의무 자가격리자여서 접촉자와 이동 경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교수모임 “거리두기 즉시 강화해야”

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에서도 사내면에 거주하는 20대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20대는 화천 5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식당을 지난 12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지역에선 지난 15일부터 21까지 7일간 10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하루 평균 15.6명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강원도 내 감염병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강원도 감염병 전문가 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은 22일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 조치 강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일주일 확진자 발생 수는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을 훌쩍 넘겼고, 60세 이상 비중도 4.7명으로 기준인 4명을 2주 이상 넘어서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를 즉시 강화하고, 중환자실 등 비상 의료 대응 체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생 예측을 통해 선제대응이 중요한 시기에 기준을 넘어섰음에도 강력한 방역 조치의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강원도 차원에서 비상 의료전달체계를 마련하고 공식적인 권한을 갖는 도 단위의 민·관 합동 방역대책본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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