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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K-방역과 인공지능,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동력 찾아야”

중앙일보 2020.11.22 07:00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중앙일보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 2020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컨퍼런스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조대엽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김상조 정와대 정책실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중앙일보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린 2020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컨퍼런스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조대엽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김상조 정와대 정책실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11개월이 흘렀다.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60만여 명 쏟아질 정도로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코로나 백신이 마지막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엔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사고방식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할 수 없어
백신동맹, 기후변화 협력으로 새 국제질서 등장
K-방역 수출하고, AI 산업화에 과감한 투자해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중앙일보는 20일 ‘2020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 각계 전문가들은 “과거의 사고방식으로는 코로나가 불러온 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고 말했다. 팬데믹(전염병 세계 대유행)이 흔든 국제질서 변화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산업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션1에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이 '국제 질서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미래선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세션1에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이 '국제 질서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미래선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은 ‘국제질서 변화와 대한민국의 미래 선택’ 주제 발표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생존위기가 자국우선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미·중의 전략적 견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대국의 리더십이 부재한 국제질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유 원장은 “바이든 새 행정부가 다자주의를 추구한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코로나 백신 동맹을 비롯해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협력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원장은 현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전략적 재정투입을 통해 서둘러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대외적으론 미·중간 이익분야에서 협력을 유도하는 실용적 외교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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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 원장이 'K-방역과 방역산업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연수 서울대학교 병원 원장이 'K-방역과 방역산업의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K-방역을 빼놓을 수 없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K-방역과 방역산업의 기회’ 주제 발표에서 “K-방역이 성공하면서 그간 우리를 별로 신뢰하지 않던 다양한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물어오고 있다”며 “수출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K-방역의 핵심인 진단(Test)ㆍ추적(Trace)ㆍ치료(Treat) 3T 시스템과 함께 무증상, 경증환자만 따로 관리하는 생활치료센터 모델이 의료시스템 붕괴를 차단하는 중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가 가능했다며 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음압형진료부스 ‘워크스루’를 10월 21일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0) ‘워크스루 특별전’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뉴스1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음압형진료부스 ‘워크스루’를 10월 21일 국제병원 및 의료기기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0) ‘워크스루 특별전’을 통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뉴스1

 
김 원장은 “비대면 진료가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안전하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며 “많은 병원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갖추게 됐고 고위험환자, 해외 교민의 경우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진료가 물론 여러 문제를 갖고 있지만 감염병 상황에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이 '미래 AI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이 '미래 AI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0년 정도 걸려 일어날 일이 1년 안에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의 시기다.”
장병탁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은 이 한마디로 AI 산업화가 10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원장은 ‘미래 AI 산업혁명과 디지털 뉴딜’ 발표에서 “코로나 사태를 통해 많은 것들이 온라인화, 비대면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AI 역할이 훨씬 늘어나고 빨리 산업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AI로 바뀌는 세상의 일례로 아마존이 시범사업 중인 무인샵을 들었다. 입구에서 스마트폰 체크만 되면 물건을 고른 뒤 그냥 나와도 자동으로 계산이 이뤄진다. 
2019년 5월 미국 뉴욕에 문을 연 무인샵 ‘아마존 고’ 매장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2021년까지 아마존 고 매장 수를 3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AP=연합뉴스]

2019년 5월 미국 뉴욕에 문을 연 무인샵 ‘아마존 고’ 매장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마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2021년까지 아마존 고 매장 수를 3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AP=연합뉴스]

 
장 원장은 “사람이 기계에 지식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이젠 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수준으로 AI 기술도 30년간 발전했다”며 “AI 비서가 식당 예약을 하고, 집에서 로봇이 쓰레기통을 비우는 정도의 현재 기술개발은 빨리 산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IT 강국에서 AI 강국으로 가려면 세계를 선도할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며 “AI 연구소,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 기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기술개발은 결국 인력 문제로 귀결된다.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산업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인력양성에선 선진국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정부가 인력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한국판 그린 뉴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가 '한국판 그린 뉴딜'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준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주요 한 축인 ‘그린 뉴딜’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린 뉴딜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국내 전통적인 산업을 청정한 에너지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판 뉴딜이 시작된 원인은 코로나 사태의 배경인 기후변화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성찰에서였다”며 “만약 코로나 방역에 실패했다면 에너지원 90% 이상의 수입의존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부족을 겪었을지 모른다”고 짚었다. 
이어 “미·중, 유럽 각국이 그린 뉴딜에 투자를 하는 가운데 한국은 후발주자로 많이 뒤처지고 있다”면서 “그린 뉴딜이 성공하려면 국가적인 거대한 에너지 전환 정책과 이를 뒷받침할 순환 경제와 친환경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린 뉴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에는 200조원을 환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 과정에서 석유화학 산업과 좌초되며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생긴다”며 “사회안전망, 고용안전망을 가동하면서 뉴딜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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