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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성땐 美 최고령 대통령…78세 바이든 '조용한 생일'

중앙일보 2020.11.21 14:30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20일(현지시간) 78번째 생일을 맞았다.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의 탄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그가 건강에 대한 확신을 국민에게 어떤 식으로 심어줄 수 있을지 역시 현지 언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8일 보건의료 종사자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기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 들어서면서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8일 보건의료 종사자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기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극장에 들어서면서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42년생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생일을 별다른 축하 행사 없이 델라웨어주에 있는 자택에서 보냈다. 대통령 인수인계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서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과 회의했고, 업무차 펠로시 하원의장과도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이 공교롭게도 바이든 당선인이 생일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흰 난초를 선물했다고 한다.
 
이날 외신은 바이든 당선인의 생일날 풍경보다는 그가 고령이라는 점을 더 크게 부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이든 당선인은 그간 최고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나이인 만 77세보다 더 많은 나이에 백악관에 입성한다.
 
자연히 임기 내내 바이든 당선인의 건강이 화두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외신의 관측이다. 이미 바이든 당선인은 나이와 건강 문제로 선거 기간 내내 시달렸다. 74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나이를 집요하게 파고들기도 했다. 선거에서 이기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로스 베이커 미국 럿거스대 정치학 교수는 AP에 "바이든과 그의 측근들은 취임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해야 한다"며 "하지만 앞서의 바이든은 종종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바이든 당선인의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지난해 12월 그에게서 약간 불규칙한 심장박동이 감지되나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건강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AP는 에드워드 프란츠 인디애나폴리스대 대통령 역사학자를 인용해 역대 미 대통령들이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입증하려 했는지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지 사흘만에 퇴원해 업무에 복귀했고, 레이건 전 대통령은 나무 장작을 패고 말을 타는 역동적인 모습을 줄곧 대중에 공개했다. 윌리엄 해리슨 제9대 미국 대통령의 경우 68세였던 1841년 건강해보이기 위해 겉옷도 걸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연설한 뒤 몇 주 후 감기가 폐렴으로 번져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연설로 인해 해리슨이 감기에 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베이커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증명해 신뢰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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