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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직도 '만만디'한가? 中 택배 물류 산업 5가지 변화

중앙일보 2020.11.21 14:00

콰이디(快递) 아닌 만디(慢递)? 옛말이다.

중국어로 '택배'는 '콰이디(快递)'다. 빠르게 넘겨준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하지만, 이전의 중국에서는 이 택배가 '콰이디'가 아닌 '만디(慢递)'라고 불리기도 했다. 느리다는 의미의 '만(慢)'자를 넣어, 빠르지 않은 중국 택배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rollnews.com 캡처]

[rollnews.com 캡처]

 
하지만 중국에서도 물류 산업의 발전으로 이러한 문제점들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 택배 산업에 나타난 5가지 변화를 살펴보자.
 

1. 10월, 택배 물량 600억 건 돌파

최근 중국 내 택배 건수가 600억 건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2020년의 끝을 2달 앞두고, 벌써 작년 총 택배 건수(약 635억 건)에 근접한 것이다. 아직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절을 앞두었음에도, 이미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다.
 
[첸잔 경제 연구원 (前瞻经济学人)]

[첸잔 경제 연구원 (前瞻经济学人)]

지난 9월 중국 국가우정국의 발표에 의하면, 중국 내에선 일평균 약 2억 건의 택배가 오가고 있다. 현 추세로 본다면, 올해 중국의 택배 건수는 약 750억 건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숫자가 커서 단번에 가늠이 어렵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쉽다. 전 세계 연간 택배 물류 양의 절반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국가별 1인당 택배 이용 건수(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기준으로 산출해서, 수치가 실제 전국 평균보다 높을 수 있다.) [statista, McKinsey]

국가별 1인당 택배 이용 건수(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기준으로 산출해서, 수치가 실제 전국 평균보다 높을 수 있다.) [statista, McKinsey]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택배 물량은 1인당 평균으로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인 세계 1위다. 750억 개의 물량을 14억 인구로 단순 나눔 연산을 해도 인당 50여 개 수준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온라인 구매 의존도가 높은 것을 의미하는 수치다.
 

2. 하침 시장(下沉市场)에서의 물량 증가가 주요 원인

매년 중국 내 택배 물량이 약 20% 이상씩 증가하는 원인을, 전문가들은 성도(省会, 각 성(省)의 중심도시) 바깥 도시들에서 택배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첸잔 경제 연구원(前瞻经济学人)]

[첸잔 경제 연구원(前瞻经济学人)]

 
하침 시장(下沉市场)은 중국에서 중심도시 주변의 3, 4선 도시 및 농촌 지역들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 하침 시장의 소비자들의 소득 증진 및 구매력 확대로, 이 지역에서 택배 물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 47.8%이었던비성도(非省会) 도시들의 택배 물량은 2020년 62.9%까지 증가했다. 기존 대도시 쪽 이용자들에 쏠려있던 무게중심이 점차 3, 4선 도시 및 농촌 지역으로 골고루 '펴지고' 있는 것이다.
 

3. 전국 어디든, 48시간 내 배송 완료

일 처리가 '빠릿빠릿'하지 않고 느긋하다 하여, 중국은 '만만디'의 나라라는 오명을 가지곤 했다. 택배 물류 산업에서, 이 말은 아직 들어맞는 말일까?
 
알리차이냐오에서 공개한, 20년 전과 지금의 배송 소요시간 비교[알리차이냐오]

알리차이냐오에서 공개한, 20년 전과 지금의 배송 소요시간 비교[알리차이냐오]

지난 9월 중국 우정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평균 택배 배달 소요시간은 2일이다. 2016년 평균인 2.4일에서 4년 만에 2일로 앞당겨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은 4년 전보다 약 10시간 정도 빠르게 택배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배송 소요 시간의 단축은 곧 이용자들의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배송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커지기 때문이다. 물류 시스템 혁신을 통한 배송시간 단축 역시 택배 물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 산업 내 독과점 현상 심화

또한 산업 내 독과점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있다고 분석한다.
[첸잔 경제 연구원(前瞻经济学人)]

[첸잔 경제 연구원(前瞻经济学人)]

 
인프라 확충이 곧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물류 유통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가격 경쟁우위를 확보했느냐 못했느냐로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첸잔 경제 연구원(前瞻经济学人)의 분석에 따르면, 소수 기업에 일감이 집중되는, 산업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 무인 배달 시스템 등 기술 혁신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진르터우탸오 캡처]

[진르터우탸오 캡처]

산업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혁신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무인기 배송, 혹은 드론 배송이다.
 
특히 드론 배송은 '소비자로부터 최후 1km'의 배송에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테스트 결과를 분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무인 배송은 약 6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며, 배송 시간 또한 더욱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나 무인 배송이 상용화될 시, 농촌 등 도로 교통상황이 열악한 곳에서 업무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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