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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연사흘 300명대 확진…2주 안 지나도 2단계 검토

중앙선데이 2020.11.21 00:44 712호 5면 지면보기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0일,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을 선언했다. 확산세 지속 시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검토도 밝혔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63명으로, 사흘째 300명대를 넘어서면서다. 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건 2차 유행 당시인 지난 8월 21~23일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도 총 3만 명을 돌파(3만17명)했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대규모 유행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지난 2∼3월과 8월에 이은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3월, 8월 이어 3차 유행
중수본 “서울 등 감염 확산 빨라”
전국 누적 확진자 3만 명 넘어서
전문가 “1 ~ 2주 뒤 1000명 육박”

수능 코앞 고3 원격수업 전환 권고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 취소할 수도

윤 반장은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수도권의 경우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1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1.5단계는 지난 19일부터 적용됐다. 이에 앞서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강화된 1.5단계 거리두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감염자는 20일 0시 기준 132명으로, 전날보다 23명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7236명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시(7211명)를 넘어섰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각각 30명, 7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단계로 격상되면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포장·배달을 해야 하고 카페는 온종일 포장·배달만 된다. 장례식·결혼식장은 ‘4㎡당 1명’의 인원제한에서 ‘100명 미만’으로 줄고, 영화관·공연장·PC방 등은 일행이라도 띄어 앉아야 한다. 종교행사는 좌석 수의 20%로, 스포츠 경기 관람 인원은 10%로 줄어든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전문가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현재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일 감염재생산 지수가 1.5를 넘어선 상태여서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코앞에 둔 교육 당국은 고등학교 3학년의 원격수업 전환을 앞당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일주일 전인 26일을 원격수업 전환일로 안내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선제 (원격 전환) 조치를 당겨서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19일에 일선 고교에 26일 전이라도 가능하면 고3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다른 시·도 교육청 소재 학교 중 이미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거나 조기 전환을 검토 중인 곳도 상당수다.
 
서울시에서는 12월 31일 예정된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타종 행사가 취소되면 6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타종 행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보신각을 중건한 1953년 시작해 매년 12월 31일 자정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렸다. 서울시는 또 내년 1월 1일 남산공원에서 열릴 예정인 ‘해맞이 행사’ 역시 진행 여부와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이날 오후 직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해 청사 본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본청사 9층 근무자로, 최근 가족 확진자로부터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간부급 인사와 같은 부서다. 해당 간부와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서울시청 본관 전체 폐쇄는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서울시가 확진자 급증 원인으로 8·15 광화문 집회를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시 정례 브리핑 중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8월 중순 이후부터의 발생 상황과 지금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8·15 (집회) 등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지역 사회에 꽤 많이 잔존 감염을 시켜놨고 이 잔존 감염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핼러윈이나 주말 도심 집회와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양한 집단 감염 발생지가 있었는데, 어느 한 모임만이 확진자 급증의 원인이라고 핀셋 지적하는 건 편협한 사고”라며 “그렇게 따지면 중국 우한에 먼저 잘못을 물어야 하고 이런 프레임을 잡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19일 오후 “광복절 집회 때문에 최근 확진자가 늘었단 뜻은 아니었다”며 “8, 9월 집단감염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8·15 집회를 예시로 든 것이고 당시 집단감염 여파로 찾아내지 못한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남아 있다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김홍준·최은경·허정원·백민정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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