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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북 도발 징후 없어…2년 뒤 전작권 전환 시기상조”

중앙선데이 2020.11.21 00:39 712호 8면 지면보기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한·미연합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한·미연합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은 20일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기와 관련해서는 “미사일 외에 걱정할 만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한·미연합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다.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북 미사일 외 걱정할만한 것 없어
전환 계획에 명시 조건 충족돼야”

이날 간담회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내년 1월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평가를 내리기 전까지는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한다”면서도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맞아 실시한 심야 열병식 때 선보인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일부는 이미 시험 발사를 거쳤지만 또 다른 일부는 실전 배치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019년 5월 이후 모두 17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이고 고체 연료를 개선해 나갔는데 이런 점들을 열병식 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외의 다른 무기에 대해서도 “나를 걱정시킬 만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열병식 당시 북한은 신형 탱크를 비롯해 다양한 재래식 무기를 공개했다. 특히 신형 탱크의 경우 미국의 M1 에이브럼스와 외양이 비슷해 보이는 등 기존의 북한 탱크와 차이점이 뚜렷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신무기가 기존 무기의 겉모습을 바꿔 새것처럼 보이게 하는 ‘형상 변경(visual modification)’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시 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점에 대해선 “우리는 끊임없이 검증 평가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남았다”며 “날짜를 못 박는 것은 시기상조(premature)”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전작권이 미래연합사령부로 전환되기 전에 상호 합의에 기초해 전작권 전환 계획에 명시된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명시된 점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다만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 곧바로 전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 5월 이전에 전작권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조건 충족을 서둘러왔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3단계 검증 절차 중 2단계에 해당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 운용 능력(FOC) 검증 평가를 끝내지 못한 상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국이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군사령부를 전투사령부로 바꾸려 한다는 일부의 관측에 대해 “유엔사는 1978년 11월 전투사령부로서의 권한을 연합사로 념겨준 이후 더 이상 전투사령부가 아니며, 미래에 유엔사를 전투사령부로 변경하려는 그 어떤 비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그는 “한·미 군사 동맹은 역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우리는 한·미 동맹에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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