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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단에 도착한 옛 동료의 특별한 선물

중앙일보 2020.11.20 15:56
 
두산에서 뛰었던 오장훈이 옛 동료들에게 보낸 선물과 편지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에서 뛰었던 오장훈이 옛 동료들에게 보낸 선물과 편지 [사진=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 한창인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옛 동료로부터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두산이 NC 다이노스와의 KS 3차전을 앞둔 19일, 선수단 라커룸에는 싱싱한 제주산 감귤이 가득 담긴 박스들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과거 두산에서 뛴 오장훈(36). 2008년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로 입단한 뒤 이듬해 타자로 전향했고,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2015년 다시 투수로 보직을 바꿨지만, 결국 2016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장훈은 은퇴 후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 가업인 감귤 농사를 시작했다. 그가 직접 귤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홈런 농장'은 어느덧 제주로 여행 오는 롯데와 두산 선수들의 필수 여행코스가 됐다. 오장훈 역시 매년 과거의 동료들에게 귤을 선물하면서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응원하곤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KS가 끝나면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등 오장훈과 함께 몸담았던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온다. 이들이 모두 한 팀에서 뛰는 마지막 KS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장훈은 귤 박스 안에 '제주 농부 오장훈입니다'로 시작하는 손편지도 함께 담았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과 함께한 5년이란 시간이 저에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최고의 팀, 베어스 선수였던 걸 가슴 한 쪽에 새기고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시길 바라며 언젠가 제주에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홈런 감귤 드시고 홈런 날리시길. V7 허슬두."  
 
옛 동료가 한 글자씩 정성껏 적어 보낸 메시지는 '가을 전쟁'에 나서는 두산 선수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달궜다. 진심이 담긴 응원은 언제나 그 크기 이상의 힘을 불어넣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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