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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따라가고 싶다는 아들…" 피살공무원 前부인 결국 눈물

중앙일보 2020.11.20 15:17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피살 공무원 아들의 국가인권회 진정신청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모씨 유족 측을 대표해 이모씨의 전 부인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피살 공무원 아들의 국가인권회 진정신청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모씨 유족 측을 대표해 이모씨의 전 부인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뉴스1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의 아들 A군(17)이 20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 대상은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관계자다.
 

인권위에 신동근·김홍희 등 진정

이씨 유족 측은 진정서 접수에 앞서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교생인 A군을 대신해 어머니이자 고인의 전 부인 권모(41)씨가 나서 입장을 밝혔다. 담담하게 준비해온 입장문을 읽던 그는 중간에 목이 메인 듯 하더니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권씨는 먼저 "앞으로 아이들이 이 험난한 세월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민감한 개인신상에 대한 수사 정보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여 명예살인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큰 사건의 중심에 서고 보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저와 아이들이 설 곳은 없었다"며 "민감한 개인신상에 대한 수사 정보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여 명예살인을 자행하였고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 도박하는 정신공황상태의 아빠를 둔 자녀라고 낙인되어 제 자식들의 미래를 짓밟아 놓았다"고 했다.
 
20일 기자회견 도중 이모씨의 전 부인이 권모씨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뉴스1

20일 기자회견 도중 이모씨의 전 부인이 권모씨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뉴스1

 
그러면서 "(해경 발표 뒤)아빠 따라가고 싶다며 한동안 울기만 하는 아들을 끌어안고 같이 울 수밖에 없었다"며 "세상에서 아빠가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이제 겨우 여덟살 딸이 10년, 20년 뒤 아버지가 도박했고 정신공황이었다는 뉴스를 보게 될까 봐 너무 두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빠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우는 딸에게 엄마가 우는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어야 했고 예민한 시기의 아들이 나쁜 생각 갖지 않게 하려고 저는 광대가 되어야 했다"며 "그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을 우리 셋은 살았던 것이 아니라 버텨냈던 것"이라고 했다.
 
권씨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내 아들과 딸이 당당하게 꿈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엄마로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신 의원은 "월북은 반국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월경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막고, 그래도 계속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며 "월경을 해 우리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써 논란을 빚었다.
 
또 해경은 지난달 22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이씨가 도박 빚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유족들은 "월북과 직접 관련이 없는 도박 사실을 집중 공개한 것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해수부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던 이씨는 지난 9월 22일 새벽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뒤 38㎞ 떨어진 북한 측 해역에서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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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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