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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삶은 계속된다 진리 전하고파…그래미도 기대”

중앙일보 2020.11.20 14:16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김상선 기자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새 앨범 'B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김상선 기자

“방탄소년단(BTS) 음악은 항상 우리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어요. 코로나19로 모두가 우울하고 힘든 와중에 ‘다이너마이트(Dynamite)’라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흥겹고 신나는 곡을 만나서 먼저 발표하게 됐고,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자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이라는 노래를 만들게 됐어요. 뻔하지만 준엄한 진리를 따뜻하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새 앨범 ‘B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서 첫 무대 공개
멤버별 PM 맡아 앨범 작업 참여 눈길

방탄소년단의 RM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앨범 ‘BE’의 타이틀곡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하고 12주차에도 17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새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 이에 RM은 “‘다이너마이트’를 이번 앨범에 넣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뿌리가 같은 곡이라 넣게 됐다”고 밝혔다.  
 

“‘BE’ 많은 이야기 담을 수 있는 열린 단어”

방탄소년단 'BE' 콘셉트 포토.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BE' 콘셉트 포토.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핫 100’ 1위 발표 당시 소감을 담은 ‘스킷’까지 총 8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참여도가 한층 높아졌다. 음악은 지민, 비주얼은 뷔 등 분야별로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정해 작업을 진행했다. 지민은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해 정리해서 회사에 보내고 다시 회사 의견을 멤버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가진 앨범명 ‘BE’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열린 의미를 지닌 단어라고 생각해 이번 앨범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정국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현실감과 진정성이다. 이를 토대로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주얼 총괄을 맡은 뷔는 “예전에 멤버들과 여행을 갔을 때 폴라로이드를 들고 간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여기에 각자 방을 콘셉트로 사진을 찍어보자는 RM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1년 내내 월드투어를 하며 전 세계 팬들과 만났던 이들은 코로나19로 생긴 물리적 거리를 줄이기 위해 앨범 작업 과정을 유튜브나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을 통해 팬들에게 공개했다. 
 

“그래미 후보 지명 안 떨린다면 거짓말”

새 앨범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새 앨범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리즈별로 서사를 중시해 왔던 방탄소년단이 방대한 주제의식을 내려놓고 멤버들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 RM은 “원래 하나의 시리즈가 마무리되면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막걸리 담그듯 잔여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발효시키며 작업하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이전에 어땠는지 잘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변화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한 그림이나 서사도 좋지만 멤버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작가적 면면을 잘 확장해 나가야 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각자 역량을 발전해 나가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뷔와 정국은 믹스테이프 작업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첫 무대는 22일(현지시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공개된다. 지난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 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 등 3관왕에 오른 이들은 올해도 투어 부문을 제외한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내년 1월 시상식을 앞두고 24일 발표되는 그래미 후보로 지명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시상자로 그래미에 참석한 이들은 올 초 퍼포머로 참석해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 등과 함께 ‘올드 타운 로드’ 무대를 꾸몄다.
 
RM은 “200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제이지, 티아이, 릴 웨인 등이 함께 한 ‘스웨거 라이크 어스’ 무대를 보며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후 다른 무대를 많이 찾아보면서 공부하게 된 연습생 시절 저희에게 가장 큰 발자국을 남긴 무대”라며 “늘 다음 목표로 언급하던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고 긴장하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홉은 “이왕이면 그룹 관련된 상을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병역은 당연한 문제…나라 부름 응할 것”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달려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슈가는 어깨 수술로 불참했다. 김상선 기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달려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슈가는 어깨 수술로 불참했다. 김상선 기자

항상 목표 담당을 맡았던 슈가는 어깨 수술로 인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제이홉은 “데뷔할 때는 음원 차트 1위하는 아티스트, 그 다음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아티스트 같은 명확한 목표가 있었는데 위치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지금은 보다 본질적으로 건강하게 음악과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슈가 형이 이 자리에 없어 허전함이 느껴진다.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우리의 원래 꿈은 무대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코로나가 없어져 팬들과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빌보드 핫 100 1위 이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군 문제에 대해서도 변함없는 의지를 밝혔다. 팀 내 맏형인 진은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라며 “매번 말씀드렸다시피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나 응하겠다. 멤버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등 여러 논쟁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RM은 “유명세가 세금이라고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들이 모두 정당하고 합리적인 논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수로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로서 노이즈도 운명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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