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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장품 공장 사망자 3명 중 2명은 외부 업체 직원…현장 검증·수사 착수

중앙일보 2020.11.20 14:00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앞에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전날 이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20~5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소방관 1명과 근로자 5명 등 모두 6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앞에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전날 이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20~5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소방관 1명과 근로자 5명 등 모두 6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근로자 3명이 숨지고 소방관 등 9명이 다친 인천 남동공단 화장품·소독제 제조공장의 화재 원인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부터 불이 난 인천 남동공단 화장품·소독제 제조공장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2층 내부 기계 설비실 등을 집중적으로 감식하고 있다.
 

업체, "신제품 개발위해 화학물질 다루다 폭발" 

경찰은 전날 이 업체 대표 A(64)씨와 현장에 있던 직원 2명을 조사했다. 이들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과정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고 진술했다. 이 업체에선 당시 화학물질인 아염소산나트륨을 다루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염소산나트륨은 폭발 가능성이 있는 제1류 위험물에 포함되는 산화성 고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업체가 소독제 공정에 필요한 아염소산나트륨과 한천(우뭇가사리) 등을 가루 상태로 만든 뒤 배합 기계를 이용해 섞는 중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장 안 자동 화재 탐지설비와 옥내 소화전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염소산나트륨 등 화학물질이 어떤 과정에 의해 폭발했는지와 공장 직원들이 화학물질을 다루는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합동감식반 조사관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에서 합동감식반 조사관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망자 3명 중 2명은 부품 수리 외부업체 직원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3명은 모두 2층 작업실에서 발견됐다. 이들 중 2명은 기계를 고치는 외부 수리업체 직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화학물질 배합 기계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이 공장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불이 나자 당시 1층에 있던 공장 직원들은 지게차를 이용해 2층 직원들의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2층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이 이어지며 소방관 4명과 공장 직원 4명 등 8명도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물론 이 제조공장 관계자들이 작업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오후 4시 12분쯤 인천시 남동공단 내 한 화장품 제조업체 공장 2층에서 불이 나 20∼50대 남성 3명이 숨지고 소방관 4명과 공장 직원 5명 등 6명이 다쳤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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