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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mRNA 백신, 문제는 FDA 승인 아닌 대량생산

중앙일보 2020.11.20 00:13 종합 6면 지면보기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 주자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지금까지 상용화한 적 없는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보다 대량 생산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용화 사례 없는 기술로 개발돼
화이자·모더나 생산·유통에 약점
‘상온보관 가능’ 제조법은 안 나와
미국선 코로나 사망자 25만 넘어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유전물질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몸에 주입해 항원을 만들고 면역을 갖도록 유도한다. 기존 백신은 약화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해 면역 반응을 얻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방식으로 상용화 백신을 만드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조 경험이 부족한 신기술로 만들기 때문에 엄청난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NYT는 전했다.
 
화이자 백신 어떻게 작용하나

화이자 백신 어떻게 작용하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다음달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요국들은 FDA 사용 승인을 받기도 전에 두 백신의 선구매에 나서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내년까지 13억5000만 회분을 공급할 계획인데, 이 중 90%가 이미 팔렸다. 모더나 백신도 내년까지 5억~10억회 분 공급을 목표로 하는데, 미국에서만 5억 회분(4억 회분은 추가 구입 가능)을 확보했다.
 
두 백신은 생산·유통에 약점을 갖고 있다. 신생 기업 모더나는 생산 가능한 백신 물량이 화이자보다 적다. 모더나가 위탁 생산을 의뢰한 스위스 제약사 론자는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영하 70도에서 보관·유통해야 한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18일 CNN 인터뷰에서 “워낙 빨리 개발해 더 좋고 안정적인 조건을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제조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대량 생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 백신을 미리 확보한 나라들도 올해는 의료진·고령층·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박사는 “많은 나라가 백신 없이 이번 겨울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18일 3상 최종 분석 결과에서 95%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일 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해 다음달 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유통에 들어갈 계획이다. 3상 중간 결과 94.5%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모더나는 이달 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총 사망자가 25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망자는 18일 하루에만 1900명을 넘었다. 1분당 1명 이상이 숨지는 셈이다. 하루 희생자 기준으로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조지워싱턴대 의대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최근 환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2~3주 뒤에는 하루 3000명의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도 18일 신규 확진자가 2201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외식 장려 정책인 ‘고 투 잇’(Go to Eat)과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Travel)’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역시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모리 요시히로(森喜朗)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과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기간 중 선수와 접촉하는 올림픽 관계자 및 미디어 종사자들도 원칙적으로 2m, 최소 1m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권유하는 등 올림픽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임선영·정은혜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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