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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재벌 특혜 아니라 항공업·일자리 특혜다”

중앙일보 2020.11.20 00:04 경제 3면 지면보기
이동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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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진칼에 수천억원을 투입하는 항공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재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항공업을 위한 특혜이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특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진그룹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펼쳐온 강성부 KCGI 대표에 대해서는 “협상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 경영권 분쟁 네버엔딩 스토리
끝날 때 기다리면 항공업 다 망해
경영권 없는 3자연합과 협상 안돼”

이동걸 회장은 19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특혜론’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경영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는 분하고 협상할 수밖에 없다”며 “(한진그룹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강성부 대표를 포함한 3자 연합은 협상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사인(私人)”이라고 말했다.
 
KCGI는 산은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에 대해 “산업은행에 지분 6%만을 담보로 제공하는 조원태 회장에게 경영권을 전부를 보장해주는 특혜”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강성부 대표는 사모펀드 대표이고 자기돈은 0원”이라며 “(지분) 6% 가진 조원태 회장이 문제라면 0% 갖고 있는 강성부 대표는 문제가 안 되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에 왜 지분을 투입하냐는 질의에 대해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라며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항공산업 다 망한 뒤인데 그런 걸 기다리느라고 중차대한 업무를 미루면 국책은행으로서 책임회피”라고 말했다.
 
산은이 항공업을 국유화한다는 논란에 대해선 “산은이 갖게 되는 지분은 10%밖에 안 된다”며 “산은은 경영진의 건전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뿐, 경영에 간섭할 생각도 없고 이유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력 구조조정 논란에 대해서는 “약속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경영진으로부터 고용유지 약속을 받았고 이 조항을 위약하면 현 경영진은 의무위반으로 징계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다만 중복노선 정리 등 과정에서 파견이나 인력 재배치 같은 일부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과거 해운업 구조조정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금융논리에 따라 한진해운을 파산시켰던 정책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다.
 
산은은 한진그룹 경영진과 ‘7대 의무조항’을 체결했다고도 공개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계열주와 한진칼의 건전 윤리경영 감시 및 인수후 통합(PMI)의 차질 없는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견제장치를 마련했다”며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전체와 한진칼이 향후 인수할 대한항공 신주 7300억원을 담보로 취득해 필요시 산은이 임의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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