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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24일부터 나흘간 4시간씩 부분파업

중앙일보 2020.11.20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기아차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 [뉴시스]

기아차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 [뉴시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부분 파업을 선택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오는 24일부터 나흘 동안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13차례 노사 협상 강경파에 막혀
현대차는 11년 만에 임금 동결
같은 그룹 두 노조 상반된 선택

기아차 노사는 지난 18일 제13차 단체협상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을 평균 12만304원 인상하고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노동이사제 도입 등도 요구사항에 담았다.
 
사용자 측은 지난 16일 진전된 협상안으로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되 기본급의 150%와 120만원을 더한 금액을 성과 격려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사 측은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할 경우 직원들의 회사 주식 취득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방안도 협상안에 포함했다.
 
기아차 노조는 “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와 경영진의 무책임으로 더 이상 교섭은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 (협상) 결렬 책임은 사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성실하게 교섭을 이어왔고 고심 끝에 진전된 안을 냈다. 그런데도 노조가 (부분) 파업을 강행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최종태 지부장과 지회장 등이 참석하는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안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행보는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현대차 노조는 11년 만에 임금 동결,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등으로 사 측과 손을 잡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만나 노사 협력을 다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노조에는) 기아차가 현대차에 비해 그룹 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노조 내부 선명성 경쟁으로 강경파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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