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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수산물 삼총사 굴·과메기·꼬막이 금값 됐다

중앙일보 2020.11.20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굴·과메기·꼬막 등 겨울철 대표 수산물 삼총사 수난시대다. 올여름 긴 장마와 태풍에 더해 무분별한 남획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서다.
 

생산량 감소에 생굴 가격 70%↑
꽁치 수급 차질에 청어도 가세

특히 국내 굴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경남 거제·통영 어민의 시름이 깊다. 실제로 올해 생굴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생굴 생산량은 7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감소했다. 10월 굴 생산량(1211t)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 줄었다. 통영과 거제에서 굴 양식을 하는 대흥물산의 이재훈 부장은 “태풍과 긴 장마 등으로 양식 환경이 예년보다 훨씬 좋지 않다”며 “실제 체감 생산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영 굴 수하식(씨를 붙인 부착기를 줄로 매 물속에 드리워 기르는 방식) 수협 기준 11월 중순 생굴 경매가는 10㎏에 12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중순 평균 가격(7만원)보다 70% 가까이 뛰었다.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과메기 생산에도 비상이 걸렸다. 과메기는 수입산 꽁치로 만드는데 꽁치 조업량이 크게 줄면서 수입량도 급감했다. 올해 1~9월 꽁치 수입량은 1229만 8175㎏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6만 735㎏)보다 39.3% 감소했다.
 
원재료인 꽁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최대 과메기 산지인 경북 포항 지역 덕장은 텅텅 비다시피한 상황이다. 꽁치 대신 청어로 만든 과메기가 일부 유통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청어 어획량도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국산 청어 생산량은 732t이었지만 올해 9월까지 472t으로 35.5%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만원 중반(35미·1㎏ 기준)에 형성됐던 과메기 가격은 올해 두 배 이상 올라 6만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풍년을 맞았던 꼬막도 긴 장마의 피해자다. 전남 여수 일대 꼬막 채취 어선엔 알맹이 없는 껍데기만 가득한 상황이다. 올해 새꼬막 생산량은 지난해(7400t)의 60~70%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철 대표 수산물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유통업계도 물량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이마트는 굴 양식장을 확보하고 산지 직거래로 햇 생굴을 할인된 값에 판다. 홈플러스도 ‘수산물이력제’를 적용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이력제 생굴을 판매 중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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