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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따뜻한 관심 바로 원한다면 그게 도둑놈 심보”

중앙일보 2020.11.20 00:02 종합 16면 지면보기
오달수

오달수

“그간 심려를 끼쳐드려 지금도 너무 죄송스럽다. 따뜻한 관심을 바로 원한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일 거다. 앞으로 다른 작품들을 통해 차근차근 관객들과 소통하겠다.”
 

미투 파문 2년여 만에 영화 복귀
“덤프트럭 치인 셈이라 술로 보내
연기 그만둔다 생각 해본적 없어”

‘베테랑’ ‘암살’(이상 2015) 등 숱한 ‘1000만 영화’의 조연으로 사랑받아 ‘천만요정’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배우 오달수(52·사진). 2018년 초 ‘미투’ 파문에 휩싸인 후 칩거해온 그가 25일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촌’으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코믹 최루영화 ‘7번방의 선물’(2013) 이환경 감독과 손잡은 작품으로 오달수는 이 영화 촬영 중 과거 동료 연극단원으로부터 성추행 폭로를 당했다. 지난해 8월 그의 소속사는 “경찰청으로부터 내사 종결을 확인했고, ‘혐의 없음’에 대한 판단을 했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알렸고 그로부터 약 1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나왔다.
 
19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오달수는 “앞뒤 사정과 시시비비를 떠나 무한책임이 있고 마음의 빚이 있었다”면서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니까 (어렵사리 개봉하는 영화의) 마케팅에 협조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활동 중단 기간 거제도에 머문 그는 “당시 초반엔 (심적 충격이) 덤프트럭에 치인 셈이라 술로 매일 보내고 병원 신세도 졌다. 형님 계신 거제도에 간 것은 ‘노동을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연기를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한 적 없다”고 했다.
 
오달수는 당시 피해자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때 생각과 변함없다. 서로 입장과 기억의 차이가 있다. 다만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 (복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엔) 그건 개인의 자유 아닐까. 내가 회유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문제제기를 한다면 하시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웃사촌’은 1985년 가택 연금을 당한 야당 총재 이의식(오달수)과 그를 도청하는 임무를 띠고 이웃집에 잠복한 대권(정우) 일행의 이야기다.
 
그는 “관객이 느끼실 부담 이해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관용을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정을 갖고 아름다운 별칭까지 지어주시고 했는데 실망시켜 죄송하다. 작품은 작품으로서 봐주십사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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