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은정 "공정성 의심하는 檢, 발령조차 안나…더딘 나날에 민망"

중앙일보 2020.11.19 20:28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뉴스1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뉴스1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은 19일 "저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검찰 간부들로 인해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조차 나지 않는 난처한 처지"라며 "고생스럽더라도 단단히 다져가며 계속 가보겠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제 식구 감싸기'를 결코 하지 않으리란 걸 대검 수뇌부는 잘 알고 있다"며 "감찰 조사 말고 정책 연구에 전념하길 원한다는 의중이 전달되고 '불공정 우려' 등을 이유로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이 계속 보류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월 10일 임 부장검사를 울산지검 부장검사에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 특정 검사만 특정 보직을 지정해 원포인트 인사를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당시 '친정부 검사에게만 인사 특혜를 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임 부장검사는 그간 검찰 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며 반(反) 검찰 목소리를 내왔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바 있다. 

관련기사

 
임 부장검사는 이날 자신이 작성한 게시글에 유튜브 링크를 첨부했다. 그는 "오늘 공개된 호루라기 재단의 유튜브 영상은 대검 부임 직전에 인터뷰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초의 포부와 계획이 틀어져 인터뷰 두 달 뒤 이 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더딘 나날에 민망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아울러 "언제나 그랬듯 검찰이 어수선하고 제 의견이 궁금하여 제 담벼락을 다녀가시는 분들이 많을 듯 하다"며 "저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검찰 간부들로 인해 당연한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조차 아직 나지 않는 난처한 처지라 부득이 언행을 극도로 아끼는 중이라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 "제 업무와 문제 제기, 검찰 내부에서 이런 저런 봉변을 당한 동료들의 고민 상담만으로도 벅찬 저로서는 다른 기관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내부고발자들까지 도울 여력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검 뒷마당 구석에 '해치상(獬豸像)'이 있다. 원래는 대검 로비에 있었는데, 김태정 장관, 신승남 총장이 연이어 구속되는 등 흉흉한 일이 계속되자, 대검은 해치상 뿔 방향을 바꿔보다가 결국 청사 밖으로 쫓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치상은 내쫓겼지만, 저는 쫓겨나지 않았고 결국 청사 안으로 들어왔다"며 "고생스럽더라도 단단히 다져가며 계속 가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이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페이스북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대검찰청 검찰정책연구관이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페이스북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