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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도 단골인 '중국 가발', 정작 중국인은 안 쓴다 왜

중앙일보 2020.11.19 14:36
‘세계의 공장’ 중국은 세계의 ‘가발 공장’이기도 하다. 중국산 가발의 주요 고객은 외국인,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와 미국에 많다. 아프리카에서는 손질이 까다로운 굵은 곱슬머리를 커버하고자 가발을 착용한다. “할리우드 배우의 절반은 가발을 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인의 가발 사용 역시 흔한 일이다. 영부인 출신 미셸 오바마와 비욘세, 리한나 등 유명 인사도 중국 가발의 충성 고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할리우드 사로잡은 중국산 가발, '수출' 위주
중국인은 가발 대신 '치료'와 '모발 이식' 선호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중국산 가발은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국내 판매 비중은 10% 정도에 그친다. ‘중국산 가발’에는 중국인의 애국 소비 성향이 통하지 않는 걸까.
 
사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인의 문화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중국의 탈모 인구는 2억 5000만 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기여하는 시장 규모는 45억 위안(약 7600억 원) 수준이다. 가발 한 개당 500위안(약 8만 5000원), 가발 수명을 2년 정도로 추산했을 때, 전체 탈모 인구의 1000분의 1만 가발을 이용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말해, 중국인들이 가발 착용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사진 zyxgcw.com]

[사진 zyxgcw.com]

 
그렇다고 중국인들이 탈모 증상에 무심한 것은 아니다. 우선적인 해결 방안이 가발이 아니라 ‘예방’과 ‘치료’라는 점이 다르다. 때문에 시중에는 탈모 예방 상품이 무수히 출시되고 있다. 가발 시장 대신 모발 이식이나 두피 관리 탈모약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의학의 힘을 빌려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사람들도 많다.
 
2014년-2017년 3년 사이, 중국의 헤어 뉴트리션(모발 영양) 시장 규모는 8억 위안에서 100억 위안으로 12배 가까이 껑충 뛰어올랐다. 두피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천 곳을 돌파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모발 이식 분야 역시 고속 성장기를 맞이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艾瑞)에 따르면, 중국의 모발 이식 시장 규모는 2016년 이후 4년 동안 약 3배로 증가했다. 업계 메인 기업인 융허즈파(雍禾植发)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매출이 3000만 위안(약 50억 6800만 원)에서 10억 위안(약 1700억 원)으로 치솟았다. 연간 성장률은 200%에 달한다.  
 
최근 중국인의 탈모 시작 연령도 젊어지는 추세다. 2019년 중국 위생건강위원회(卫健委)가 발표한 탈모 인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약 2억 5000만 명의 탈모 인구 가운데 35세 이하의 비중이 63.1%를 차지했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탈모에 대한 관심도 역시 20대 중반-30대 중반 청년층이 가장 높았다. 중국의 80년대생-90년대생이 이미 탈모 시장의 주력군이 됐다는 의미다. 탈모 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중국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가발 수출량은 지난해(2019년) 세계 시장의 80%에 달했다. 중국 가발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해외 이용자가 가장 많이 구입하는 인기 상품 1위에 꼽히기도 했다. 가발은 14억 인구대국 중국이 내수 덕을 보지 못하는 독특한 아이템이다. 해외 소비자의 중국산 가발 사랑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가발 착용에 대한 본토인의 시각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향후 가발 및 탈모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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