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앞쪽 가운데)가 지난 9월16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규덴(宮殿)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다른 각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19/403bd943-6c30-4802-90e9-fc1ebb0f16df.jpg)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앞쪽 가운데)가 지난 9월16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규덴(宮殿)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다른 각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결과
젊은층 현 내각·트럼프 선호
"더 좋아질 것 없는 격차사회…
현상유지라도 하자는 심리"
전체 연령대에서 37% 지지를 받은 자민당 지지율도 상황이 비슷했다. 18~29세가 59%로 두드러지게 높았고, 30~70대는 30%대, 80세 이상은 20%대였다.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에서도 현 내각을 옹호하는 응답은 젊은층에서 더 많이 나왔다. 최근 정부 정책에 비판적 견해를 밝혀온 학자에 대해 스가 총리가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을 거부한 것과 관련, ‘문제 삼지 않는다’는 의견은 18~29세 59%, 30대 54%, 40대 48%, 50대 43%, 60대 41%, 70대 37%, 80세 이상 21%로 젊은 세대일수록 높았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미 대선의 결과가 나오기 전 실시된 조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당선인보다 일본 젊은이에게 더 큰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게 일본에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40대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꼽는 응답이 더 많았고 50대 이상에선 역전됐다. 미국 젊은층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19/f834a6e2-01c4-4b44-9080-1edde2081926.jpg)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현실에 대한 불만과 불안에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 바라는 젊은층이 많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사회조사연구센터 사장인 마쓰모토 마사오(松本正生) 사이타마(埼玉) 대학 교수는 “보수라기보다는 보신이 맞는다”며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보수화와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사회가 더 나아질 게 없다’는 젊은층의 인식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봤다. ‘살면서 세상이 더 좋아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20년 후에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정치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낮은 것 아니냐’는 게 이 매체의 해석이다. 일본 사회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지지율과 기대감이 비례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 냈다는 의미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