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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지갑’에 내 신분증이 쏙, 상품·콘텐트 구독 입맛대로

중앙일보 2020.11.19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18일 카카오톡 개편 방향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18일 카카오톡 개편 방향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0세가 된 카카오톡이 진화를 시작했다. 이용자를 단순 연결하는 메신저에서 ‘지갑’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열 살 카카오 신규 서비스 공개
상품 렌털, 청소 대행, 뉴스 구독
이용자들 ‘관계 맺기’ 플랫폼으로

18일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가 준비하는 더 나은 내일’이란 타이틀이 붙은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인 ‘지갑’은 신분증, 자격증, 인증서 등을 보관 관리하는 서비스다. 모바일 운전면허증,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QR체크인 기능이 우선 담긴다. 카카오는 향후 이 ‘지갑’에 담길 자격 증명을 넓힐 예정이다. 목표는 실물 지갑을 카카오 지갑이 대체하는 것이다.
 
상품·콘텐트 구독경제 서비스도 생긴다. 19일부터 위니아에이드의 딤채 김치냉장고 렌털(대여)을 시작한다. 카카오톡 내에서 터치 몇 번만으로 김치냉장고 렌털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식품·화장품, 청소대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정수기 하나 렌털하는 데 전화·대면으로 설명 듣고, 계약서 쓰고, 신분증·신용카드를 제출하고 상담사와 통화 후 방문 일정을 잡고 설치하기까지 평균 13단계의 절차를 거친다”며 “이런 불편을 카카오가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엔 이를 콘텐트 구독으로 확장한다. 카카오톡 3번째 탭인 샵(#) 탭을 기반으로 뉴스·미디어, 음악, 동영상 등을 창작자가 올리면 이용자가 구독해서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 다음 포털 뉴스는 유지한다. 조수용 대표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창작자들에게 소정의 이익 배분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이 손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카카오톡 채널도 개편한다. 별도 앱이 없더라도 카카오톡 채널만으로 소상공인이 예약·구독·배달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멜론에선 미발매 곡을 발표하는 ‘트랙 제로’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관계 맺기’ 플랫폼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신분증이 들어간 ‘지갑’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고 나면, 구독·사업 등 다른 서비스들에서 이용자들이 더 밀접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시나리오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카카오톡은 현재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만큼 분야의 확장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유사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과 여러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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