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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집권가능성 없는 야당은 무시당한다

중앙일보 2020.11.18 20:20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참석자들이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된 유승민 전 의원의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주택문제, 사다리를 복원하다'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참석자들이 내빈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주자들 움직이기 시작..말로는 중도와 통합 외치지만
실제로는 분열 갈등..중도 통합으로 승리한 바이든 배워라

 
 
 
1.
선거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야권이 부산합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희망22’라는 대선캠프를 열고 공식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18일 국민의힘 초선모임에서 ‘서울시장 출마’뜻을 비췄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6일 야권연대를 위한 ‘혁신 플랫폼’을 열었다며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
이들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맥을 같이 합니다. 바로 중도와 통합입니다.  
 
유승민은 ‘바깥에 계시는 분들 다 링 위에 올라와서 누가 중도보수의 단일후보가 되는 게 가장 좋을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국민의 마음 얻기위해서라면 열번이라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금태섭은 ‘여당의 폭주’에 대해 ‘야당의 무능’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해법으로‘연대를 통한 외연확장’을 주장하면서 ‘통합의 정치가 이긴다’고 강조했습니다.  
 
3.
여권은 이런 야권의 움직임에 별 신경을 쓰지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냥 제 갈 길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기고자 ‘가덕도 신공항’을 부활시킨 것이 대표적인 폭주입니다.  
공수처 장관 추천과 관련해 이미 법으로 보장해준 야당의 비토권을 다시 법을 바꿔 뺏아가겠다고 합니다.  
 
야당이 무능하기에 가능한 일방통행입니다. 야당의 무능은 분열에서 옵니다.  
야권 주자들이 하나같이 말로는 ‘중도’와 ‘통합’을 외치지만 실제 그렇게 안될 것이다..고 다들 생각하기에 여당에서도 신경 안쓰는 것입니다.  
 
4.
국민의힘 내부 분열상부터 뿌리가 깊습니다.  
 
김종인의 중도확산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한 반발이 대표적입니다.  
당장 2인자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내 합의가 필요하다’며 브레이크를 걸고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충분히 논의해 차기 대선후보에게 맡기자’고 합니다. ‘충분히 논의하자’는 얘기는 ‘하지말자’의 정치적 표현입니다.  
 
그러니 ‘안철수,홍준표, 윤석열까지 같은 링에서 뛰어야한다’는 유승민의 제안이나 ‘정치 혁신 플랫폼’이란 안철수의 아이디어는 공허합니다.  
 
5.
미국 대선의 교훈에 주목해야 합니다.  
 
득표분석 결과..승리의 동력은 바로 ‘중도’였습니다.  
승리를 위해 당내 좌파(샌더스) 대신 중도(바이든)를 선택한 덕분이랍니다. 중도표가 민주당으로 움직이면서 트럼프에게 힘겹게 이길 수 있었답니다.  
 
예상보다 트럼프는 견고했습니다.  
선거전 조사에서 바이든이 전국득표 7.2% 앞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3.4%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높아 트럼프는 2016년 대선보다 무려 1000만표를 더 얻었습니다.  
 
6.
트럼프의 온갖 악수에도 불구하고 중도표가 안움직였으면 바이든은 졌습니다.  
 
대신 바이든은 당선 이후 자신을 지지해준 여러 이해집단의 이익을 모두 대변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합니다.  
바이든이‘나를 찍지 않은 사람들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야 선거가 분열이 아닌 통합의 축제가 됩니다. (물론 패자의 승복이 필요하지만..)
 
7.
와중에도 바이든은 정치와 선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도를 잡고, 세력을 넓히고, 승리후 포용하는..  
 
우리나라 야당도 중도를 잡고 외연을 넓혀 집권가능성을 보여야 지금처럼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말들은 이미 충분히 했습니다. 행동으로 보여야할 때입니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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