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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과 반대로 간다 "중소 개발사엔 앱 수수료 30%→15%"

중앙일보 2020.11.18 20:01
애플이 앱스토어 수수료를 현행 30%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연 수익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 규모의 중소 앱 개발사에 한해 내년부터 적용된다. 앱마켓 수수료 문제로 구글과 함께 비판을 받아온 애플이 '반값 수수료'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30% 수수료율'을 고집한 구글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구글은 내년 1월 20일부터 콘텐트 앱에 구글의 결제시스템(인앱결제)을 강제 적용하기로 해 국내 IT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애플이 18일 내놓은 '반값 수수료' 정책은 2020년 한 해 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인 개발자,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다. 수익금이란 앱스토어 매출에서 애플이 가져간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금액을 가리킨다. [셔터스톡]

애플이 18일 내놓은 '반값 수수료' 정책은 2020년 한 해 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인 개발자,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다. 수익금이란 앱스토어 매출에서 애플이 가져간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금액을 가리킨다. [셔터스톡]

애플은 18일 오후 전 세계 앱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앱스토어 중소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활동하는 영세 개발자·중소 개발사들은 유료 앱이나 앱 내 디지털 재화 판매시 앱스토어에 거래액의 15%만 수수료로 내면 된다. 현재는 30%를 내야한다. 예를 들어, 앱스토어에서 소비자가 2000원짜리 앱을 사면 이중 600원은 애플이 가져가고, 1400원만 앱개발사가 몫이었다. 내년부터는 애플에 300원만 주면 된다. '반값 수수료' 정책은 2020년 한 해 동안 애플 앱스토어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인 개발자,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다. 수익금이란 앱스토어 매출에서 애플이 가져간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금액을 가리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애플 뉴스룸을 통해 "중소 개발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중추이자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혁신·기회의 중심"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중소 회사들에 자금 조달, 직원 확대, 아이디어 시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사업에 타격을 입은 대다수 개발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앱스토어에 진출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 애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175개국에서 매주 5억명이 애플 앱 180만개를 쓴다.
<애플·구글의 새 앱스토어 정책 비교>
▶애플
- 주요 내용: 현행 인앱결제 수수료 30%→15% 인하
- 시행 대상: 연 수익 100만달러(11억원) 이하 중소 개발사·개발자
- 시행시기: 2021년 1월 1일부터 
 
▶구글
- 주요 내용: 인앱결제와 수수료 30% 정책 확대 적용
- 시행 대상: 웹소설 등 디지털 재화를 판매하는 콘텐트 앱
- 시행시기: 신규 앱은 내년 1월 20일, 기존 앱은 내년 10월부터
자료: 각 사 
애플은 이번에 발표한 '앱스토어 중소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반값 수수료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연간 100만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는 앱은 2857개(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전체 180만개 앱 중 대다수가 매출 100만달러 미만이다. 회사는 다음달 초 '앱스토어 중소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개발사들에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2008년 앱스토어를 출시할 때부터 '인앱결제 필수' 정책과 '30% 수수료' 원칙을 고수해왔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당시 CEO는 "개발자 카드 수수료나 앱 호스팅 비용, 그런 거 따로 받지 않겠다"며 "대신 우리는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수수료 30%를 떼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앱마켓 후발주자인 구글은 일부 게임 앱에만 인앱결제 필수·30% 수수료 원칙을 적용해 중소 개발사를 안드로이드 앱마켓으로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앱마켓 수수료 문제로 구글과 함께 비판을 받아온 애플이 '반값 수수료'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30% 수수료율'을 고집한 구글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구글은 내년 1월 20일부터 콘텐트 앱에 구글의 결제시스템(인앱결제)을 강제 적용하기로 해 국내 IT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셔터스톡]

앱마켓 수수료 문제로 구글과 함께 비판을 받아온 애플이 '반값 수수료' 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30% 수수료율'을 고집한 구글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구글은 내년 1월 20일부터 콘텐트 앱에 구글의 결제시스템(인앱결제)을 강제 적용하기로 해 국내 IT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셔터스톡]

하지만 최근 들어 전세계 앱마켓을 장악한 구글·애플의 독과점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앱마켓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플랫폼인데 두 거대 기업이 인앱결제와 30% 수수료율을 확대하면서 앱 개발사들이 소송도 제기했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게임사 미국 에픽게임즈와 세계 최대 음악스트리밍 업체인 스웨덴의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애플의 결제 정책에 반대하며 미국·유럽에서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글로벌 앱스토어 시장 1위인 구글이다. 9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전세계 모바일 OS의 85%를 차지한다. 구글은 당초 모바일 게임에만 적용하던 인앱 결제 정책을 웹툰·웹소설 등 각종 디지털 콘텐트로 확대하고, 수수료율도 30%로 높이기로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입주하는 신규 앱은 내년 1월 20일부터, 기존 앱들은 내년 10월부터 이 정책을 강제로 적용받는다.
 
국내 IT 업계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은 안드로이드 OS가 전체 시장의 75%를, 구글 플레이가 앱마켓의 63.4%(거래액 기준)를 차지해 구글 정책이 앱 개발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국내 업계 반발이 확산되면서 국회에선 독점 지위를 가진 앱스토어 사업자가 특정 결제 수단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구글 인앱결제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발의됐다. 그러나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여야 이견으로 법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월 인앱결제 강제 정책을 공개하면서 국내 앱 콘텐트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1년간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크리에이트'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앱 결제 확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지원책이었지만, 구글이 지난해 플레이스토어에서 벌어들인 매출(1조4000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란 지적이 나왔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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