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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20조원 드는 제주 해저터널 안된다”

중앙일보 2020.11.18 18:4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8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와 전남 지역을 잇는 해저터널 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제주도민 주권적 사항”
“제2공항보다 4배 비용…전남도 일방적 주장”
공항 여론조사 “의견수렴이지 의사결정 아냐”

 원 지사는 18일 오후 열린 제389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전남~제주 간 해저터널 추진에 대한 견해를 묻는 국민의힘 이경용 제주도의원(서귀포시 서홍동·대륜동)의 질문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해저터널을 건설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섬이라는 제주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제주도민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주도민의 주권적 사항”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부수적인 문제로는 당일치기가 가능한 관광형태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주도민들이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목포~해남~고길도~추자도~제주도’ 이렇게 정거장으로 이어져 당일 저녁 먹고 서울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관광 형태가 바뀌게 된다”며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우리 도민들이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년 전 13조원이었던 건설비가 해마다 1~2조씩 늘어 현재 20조원까지 제시되고 있다”며 “이자율이 5%라고 치면 1년간 1조의 이자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30년에 이르는 건설기간에 대한 감가상각비, 운영비도 있지 않느냐”며 “제주공항을 짓는 비용에 4배가 넘는 금액인데 금융 이자와 운영비, 수익 등을 생각하면 경제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현재 제2공항과 관련해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라도가 일방적으로 제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며 “이낙연 대표가 몇 년 전에도 국토 철도계획에 (해저터널을) 반영하려 할 때도 제주도는 공식적으로 반대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남도는 그간 태풍·폭설·강풍 등 마비 사태가 반복되는 제주공항의 보완책, 대안으로 고속철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에 대한 견해를 묻는 국민의힘 오영희 제주도의원(비례대표)의 도정질의에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토교통부가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도민의 의견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은 주민투표가 바람직하지만 현재 법에 의하지 않은 주민투표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진행하더라도 아무런 관리 주체와 구속력이 없어 (여론조사는) 의견수렴이지 의사결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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