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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벗어나나…3분기 상장사 순이익 45% 쑥

중앙일보 2020.11.18 16:14
국내 상장기업들의 수익 창출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은 1년 새 40% 넘게 증가했다.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온기가 퍼진 덕분이다. 기업 실적만 보면 '코로나19 쇼크'에서 일단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최근 재확산 조짐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삼성전자.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삼성전자.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영업이익도 28% 증가, 매출액은 2.5% 줄어

18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90곳의 3분기 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25조6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5% 늘었다. 영업이익도 36조4475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지만, 매출액(503조647억원)은 2.5% 줄었다. 지난 2분기(4~6월)와 비교하면 3분기 매출액(12.2%)과 영업이익(57.8%), 순이익(81.3%)이 모두 증가해 경기가 회복세가 있음을 나타냈다. 실적 내용도 탄탄해졌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54%에서 7.25%로 높아졌다. 1년 전엔 1만원어치 팔아 554원을 벌었지만, 올 3분기에는 725원을 남겼단 뜻이다.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실적 회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실적 회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3분기 순이익이 9조36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9% 증가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에만 의존한 성과도 아니다. 삼성전자를 빼고도 나머지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15.7%, 42.1% 증가했다.
 
전체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의 순이익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집밥족'이 늘면서 음식료품 업종 순이익이 1년 전보다 85.5% 증가했다. 통신(74.2%), 전기·전자(61.4%), 유통(27.1%) 등의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항공업체를 포함한 운수·창고 업종은 흑자(775억원)로 돌아섰다. 반면 건설(-23%)이나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21.9%) 업종은 실적이 저조했다. 상장사 중 74.9%는 3분기에 흑자를 냈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60곳)보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91곳)이 더 많았다. 롯데지주가 2분기 399억원(순손실) 적자에서 1579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등도 흑자 전환했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는 1888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음식료·통신·IT 순이익 급증…4분기는 '글쎄'

코스닥 상장사들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코스닥 상장사 958곳의 3분기 매출액은 50조67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3%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4%, 3.9% 증가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0.6%, 16%, 51.7%씩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로, 1년 전보다 1.39%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36조원대로 추정된다. 3분기와 비슷한 수치다. 당초 업계에선 연말로 갈수록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강해지고 있는데, 그 강도와 기간에 따라 기업 실적이 다시 꺾일 가능성도 있다"며 "업종별로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는 점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값 상승도 변수다. 지난 3분기 1160~1200원 선을 오가던 달러당 원화값은 최근 1100원대로 올라섰다.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이어질 경우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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