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위성이 지난달 20일에 관측한 미세먼지 영상.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 및 고농도 미세먼지(붉은색)가 한반도 주변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는 18일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된 아시아 대기질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시험운행 기간 중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PM),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오존(O3) 등의 대기오염물질 자료다. “영상 자료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와 오존(O3)의 시간대별 발생, 이동 및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특히 환경위성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지난 9월 9일 환경위성의 이산화질소 관측 영상. 서울, 평양, 베이징 등 차량 이동이 많은 대도시, 공업지역 및 화력발전소 등에서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가 관측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아시아 전역 대기오염물질 관측”

환경위성. 국립환경과학원
이번 영상 공개로 한국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이 국외 환경위성과 성능 비교에서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환경위성은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에 기반해 하루 평균 8회 관측이 가능하며,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도 2017년에 발사된 유럽의 환경위성에 비해 약 2배, 미국의 환경위성에는 약 11배의 뛰어난 성능을 지닌다.
환경위성은 앞으로 10년간 약 3만 6000㎞ 상공에서 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할 계획이다. 태양이 북반구에 위치하는 여름철에는 일 최대 10회, 겨울철에는 일 최대 6회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위성운영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독도 및 한반도, 중국 동부가 최대한 많이 관측되도록 관측영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명래 장관은 “이번에 공개된 환경위성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기질 문제는 특정 국가가 아닌 동북아 공통의 문제로, 앞으로 환경부는 중국과의 양자협력은 물론이고 다자협력도 강화하는 등 다층적 협력구도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