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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北 ICBM 마지막 고리 풀었다···美 본토 전역이 사정권"

중앙일보 2020.11.18 14:02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체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수준을 향상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평가가 공개됐다. 재진입 기술의 확보는 ICBM 완성의 마지막 고리를 푼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연합뉴스]

 

18일 '2021 美군사력지표 보고서' 에서 언급
"北 ICBM 재진입체 '정상 작동 가능' 평가"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최근 발간한 『2021년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2021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에서다. 보고서는 미국의 군사정책과 환경, 중국과 북한 등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들의 군사력 현황 등을 전문가들이 기술해 매년 한 차례 발간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18일 공개한 『2021년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헤리티지 재단 홈페이지)

미국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18일 공개한 『2021년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헤리티지 재단 홈페이지)

18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한 기술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담당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CIA는 북한의 ICBM이 정상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ICBM의 실전 테스트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발사실험을 통해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CIA가 어떤 근거로 그러한 평가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실제 사거리로 미사일을 쏘는 대신 발사 각도를 높여 도달 고도를 늘리는 방식의 고각(高角) 발사를 해 왔다. 이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가 미국 본토에 이를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에도, 핵심적인 미사일 재진입(reentry)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미사일의 시험발사 뒤 핵무기 개발을 완성했다는 선언을 했지만 의구심이 제기됐던 이유다.  
 
ICBM은 발사 직후 우주로 날아가 목표지점으로 향한 뒤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데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경우 섭씨 7000도 이상의 고열과 대기 마찰로 탄두 부분이 깎이는 ‘삭마’현상이 발생한다. 폭약을 감싼 탄두 부분이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삭마가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탄두가 목표지점에서 크게 벗어나 무기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재진입 기술은 ICBM의 핵심이자 마지막 고리로 평가받고 있다. 
 
클링너 연구원이 소개한 CIA의 평가가 사실일 경우 북한의 핵무기(기폭장치+핵물질+운반수단)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를 전제로 클렁너 연구원은 “화성-15형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8000마일(1만2800㎞) 정도로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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