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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색이 달라진다…흑인·여성·라티노 부른 바이든 백악관

중앙일보 2020.11.18 10:39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백악관 참모진 인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백악관 참모진 인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일할 고위직 9명의 인선을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선거캠프 공신들을 중용했으며, 정치 초년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오랜 '동지'도 불러들였다.

바이든, 백악관 고위직 9명 인선 발표
오랜 측근 마이크 도닐런,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입성
대선승리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
흑인 리치먼드 선임보좌관, 라틴계 로드리게스 국장 임명

 
백인 일색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과 달리 바이든의 백악관에는 흑인과 라틴계가 다수 포함됐다. 이날 발표한 9명 가운데 5명이 여성으로, 인종과 성별에서 백악관 구성이 다채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 도닐런 바이든 캠프 수석 전략가는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임명됐다. [사진 바이든 인수위]

마이크 도닐런 바이든 캠프 수석 전략가는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임명됐다. [사진 바이든 인수위]

바이든 당선인은 오랜 측근인 마이크 도닐런 캠프 수석 전략가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임명했다. 도닐런은 캠프에서 당선인의 메시지 관리, TV 광고, 연설문 작성, 여론조사를 총괄했다.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는 델라웨어대 교수로 바이든 연구소장을 맡았다. 1980년대부터 바이든에게 정치 조언을 하며 인연을 맺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바이든 부통령 고문을 지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톰 도닐런과 형제다.
 
백악관 고문에 임명된 스티브 리체티 바이든 캠프 선대 위원장. [중앙포토]

백악관 고문에 임명된 스티브 리체티 바이든 캠프 선대 위원장. [중앙포토]

오랜 측근인 스티브 리체티 캠프 선대 위원장은 고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다. 오바마 2기 행정부 때 바이든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뒤 야인으로 있는 동안 펜실베이니아대의 '펜 바이든 센터' 소장을 지냈다. 빌 클린턴 대통령 부비서실장도 역임했다.

 
젠 오맬리 딜런 캠프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사진 바이든 인수위]

젠 오맬리 딜런 캠프 선대본부장은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사진 바이든 인수위]

캠프 선대본부장인 젠 오맬리 딜런은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맡는다. 민주당에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선을 7번 치른 베테랑으로, 오바마 재선 캠프 부본부장도 지냈다. 

 
민주당 경선 때는 베토 오루크 후보 선거캠프를 이끌었다. 오루크가 자금난으로 조기 사퇴한 뒤 지난 3월 뒤늦게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지만, 짧은 시간 능력을 인정받았다. 어린 세 자녀를 뒀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임명됐다. [AP=연합뉴스]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임명됐다. [AP=연합뉴스]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과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은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은 선임보좌관 및 대외협력국장에 임명됐다. 2011년부터 루이지애나주에서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하원 흑인 코커스 위원장이다.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정치인으로 꼽히는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 민주당 원내 총무와 가까운 사이다. 클라이번은 민주당 경선 초반 바이든이 4~5위권에 머물 때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흑인 표를 몰아줘 바이든이 1위로 치고 올라가는 데 기여했다.
 
라틴계인 줄리 로드리게스 캠프 선대 부본부장은 백악관 국장에 임명됐다.[AP=연합뉴스]

라틴계인 줄리 로드리게스 캠프 선대 부본부장은 백악관 국장에 임명됐다.[AP=연합뉴스]

줄리 로드리게스 캠프 선대 부본부장은 백악관과 주(州) 정부 간 조율을 담당하는 국장에 임명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외협력국 선임 부국장을 지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실을 거쳐 2017~2019년 민주당 경선 동안 대선 후보 해리스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라틴계 표심을 잡기 위해 바이든 캠프가 영입했다. 캠프 내 최고위직 라틴계로, 유명한 노동운동가인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다.

  
캠프 법률고문인 다나 레머스는 백악관 법률고문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일상을 챙기는 애니 토마시니 수행 비서실장은 백악관 오벌오피스 운영국장이 된다. 바이든 상원의원 시절 대변인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바이든 가족 일을 돌봤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지원할 고위직 두 명의 인선도 발표됐다. 캠프에서 질 바이든 여사 비서실장 겸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앤서니 버날은 백악관에서도 바이든 여사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게 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우루과이 대사와 국무부 부차관보를 역임한 줄리사 레이노소 팬탈레온 변호사는 바이든 여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외부 국가안보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외부 국가안보 전문가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성명에서 "바이든 백악관 고위직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경험 많고, 재능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면서 "미국처럼 보이는 행정부를 만들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1일 발표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론 클레인까지 모두 10명의 인선이 마무리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대변인은 이번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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