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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 내 재앙 닥친다"…'투자의 귀재' 손정의 현금 늘렸다

중앙일보 2020.11.18 10:34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앞으로 두세달 안에 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산을 매각해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면서다.
 
CNBC에 따르면 손 회장은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물론 백신이 오고 있지만 누가 알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손 회장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과 T모바일의 지분을 정리하는 등 공격적인 자산 매각을 이어왔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손 회장의 설명이다. ARM 지분은 400억 달러(약 44조2600억원)에 엔비디아에 넘기기로 했고, 소프트뱅크가 매각을 추진 중인 T모바일 지분도 200억 달러(약 22조1300억원)에 이른다.
 
그러면서 손 회장은 시장이 급락하면 소프트뱅크를 통해 저평가된 자산을 구입하거나 자사주를 더 사들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과의 갈등 연장선에서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에 서비스 중지 등 위협을 가한 일에 대해서도 손 회장은 "슬픈 일"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단순히 거대하다는 이유로 해체돼서는 안 된다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크고 강력하다는 것이 반드시 사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소프트뱅크가 스스로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상장철회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두 차례나 언급을 피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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