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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에도 먹물튀는 가톨릭 매캐릭 성추문

중앙일보 2020.11.18 01:30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이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이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어도어 매캐릭(90·미국) 전 추기경의 미성년자 성 학대 사건의 파문이 2005년 작고한 요한 바오로 2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매캐릭 전 추기경에 대한 교황청의 진상조사 보고서가 공개된 후, 264대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를 비호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聖人)으로 선포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가톨릭계의 중추였던 매캐릭 전 추기경은 1970년대 어린 신학생과 동침하고 사제와 성관계했다는 의혹으로 2018년 추기경에서 면직됐다. 작년 초에는 교회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 사제에서도 쫓겨났다.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 성학대 행위가 드러나 추기경 직을 박탈당하고, 사제에서도 쫓겨났다. AP=연합뉴스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 성학대 행위가 드러나 추기경 직을 박탈당하고, 사제에서도 쫓겨났다. AP=연합뉴스

 
교황청은 매캐릭 전 추기경의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했고 약 2년 만인 지난 10일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가 매캐릭과 관련된 의혹을 알고도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제와 동침은 했지만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매캐릭 전 추기경이 해명을 받아들이고, 이후 미국 일부 대주교 및 주교의 반대에도 매캐릭을 추기경으로 승진시켰다. 추기경은 교황 다음으로 가톨릭 교계에서 중요한 직위다.  
 
이같은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며,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선포한 게 성급했다는 자성도 나오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사후 9년 만인 2014년 성인으로 선포됐다.  
 
미국의 진보적 가톨릭 매체인 '내셔널 가톨릭 리포트'는 사설을 통해 '성 요한 바오로 2세를 경축하는 의식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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