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린
그가 명성을 얻은 것은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이브’라는 인류의 대명사를 빌어 표현한 ‘이브’ 연작을 통해서였다.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시리즈와 ‘일월’ 시리즈 등 서예의 필법과 동양 철학이 모티프가 된 작품,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태’, ‘맥’, ‘0’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2007년 대한민국미술인대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지난해 서울 성북구는 고인의 아틀리에 겸 자택을 매입하고 고인으로부터 작품 126점을 기증받아 구립 최만린미술관을 조성하고 기념으로 ‘흙의 숨결’전(내년 1월 23일까지)을 열고 있다. 유족은 부인 김소원(성우 겸 배우)씨, 아들 최아사(계원예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씨, 딸 아란(연극배우)씨 등. 고인은 탤런트 최불암씨와 동서지간이다. 빈소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