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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 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 타진…참모들이 말렸다”

중앙일보 2020.11.17 18:03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참모들에 타진했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란이 핵물질 보유량을 늘리자 이를 응징할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하지만 확전을 우려한 참모들이 이를 만류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나탄즈에 위치한 핵시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주요 핵시설을 타격하는 군사적 옵션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나탄즈에 위치한 핵시설.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주요 핵시설을 타격하는 군사적 옵션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NYT는 12일 백악관 집무실 회의에서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현직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회의는 이란이 이란핵합의(JCPOA)상 한도(202.8kg)의 12배가 넘는 2442.9kg의 저농축우라늄을 보유했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가 11일 나온 후 열린 대책회의였다. 
 
이 자리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외교안보 참모진에게 수주 내에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물었다. 이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옵션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막판에 너무 쉽게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만약 군사적 옵션이 현실화될 경우 핵물질이 집중된 나탄즈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시 폼페이오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이 확전 시 잠재적 위험성을 트럼프 대통령에 설명했고, 이후 관료들은 이란 핵시설 타격 선택지는 논의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여긴 채 회의장을 떠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이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관료도 있다고 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직면한 국제적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고, 이후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등 고위직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했다. 이후 현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이란이나 다른 적성 국가들을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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