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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농촌 인구 10만명 밑돌아...소멸위기 몰린 농촌

중앙일보 2020.11.17 12:02
농촌에 살고 있는 만 14세 이하 아이(유소년)의 수가 지난해 9만7000명에 그쳤다. 10만 명 선이 처음 깨졌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4만6000명을 기록했다. 첫 100만 명 돌파다. 
 

[통계로 본 농업구조 변화]
고령화지수 40년만에 11.4→1073.3
농가 소득 연 4100만원
쌀 소비 반토막 나고 채소ㆍ과일 늘어

아이가 줄고 노인이 늘면서 유소년 100명당 고령자 수를 뜻하는 농가 노령화지수는 지난해 1073.3로 치솟았다. 지난 40년간 100배 가까이 상승했다. 유소년을 중심으로 농가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농촌 소멸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11일 남구 장기면 들녘에서 볏짚을 정리하며 농촌일손돕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뉴스1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11일 남구 장기면 들녘에서 볏짚을 정리하며 농촌일손돕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뉴스1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인구는 224만5000명이다. 1970년(1442만2000명)과 견줘 84.4% 급감했다. 전체 인구 대비 농가 인구 비중은 지난해 4.3%다. 70년(45.9%)과 비교해 10분의 1 넘게 줄었다. 농가 수는 지난해 100만7000가구다. 70년(248만3000가구) 대비 59.4% 감소했다. 
 
농가 인구가 줄었지만 고령 인구는 늘었다. 70년 농가 기준 71만3000명이던 65세 이상 인구 수는 지난해 104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40년간 33만3000명(4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소년 인구는 627만1000명에서 9만7000명으로 급감했다. 매년 평균 8.1%씩 줄었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 수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70년 11.4에서 지난해 1073.3으로 늘었다. 40년 전만 해도 농촌에서 아이 10명에 노인 1명꼴이었는데, 이젠 반대로 아이 1명에 노인은 10명 넘는 비율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농업 경지면적은 158만1000ha다. 75년(224만ha)에 비해 29.4% 감소했다. 논 면적 감소 폭(35%)이 밭 면적(22%)보다 크다. 노지 농작물 생산량은 지난해 1만5262t이다. 70년(1만13t) 이후 매년 평균 0.9% 늘었다. 쌀과 같은 식량 작물 생산량은 연평균 0.9% 줄었지만, 과실은 연평균 3.4%, 채소는 2.4% 증가했다. 
 
농가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시간당 1만6912원이다. 70년에는 121원이었다. 10a 당 토지 생산성은 70년 2만2000원에서 지난해 147만1000원으로 늘었다. 물가 상승분은 반영하지 않고 단순 금액을 비교한 수치다. 
 
통계로 본 농업 변화

통계로 본 농업 변화

지난해 농가는 평균적으로 연 4118만2000원을 벌었다. 농업 외 소득(1732만7000원)이 농업소득(1026만1000원)보다 더 많았다. 70년 농가소득은 25만6000원이었는데, 당시엔 농업소득(19만4000만원)의 비중이 컸다.
 
영농 형태별로는 지난해 축산농가의 연 소득이 7546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과수(3527만3000원), 논벼(3024만6000원) 농가와 소득 격차가 제법 컸다. 
 
작물별 비중은 지난해 논벼 농가가 전체 농가의 39.1%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비중은 70년(82.9%) 대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채소 농가의 비중이 6.5%에서 22.8%로, 과수 농가 비중은 3.7%에서 16.9%로 늘었다. 
 
소비량 변화도 유사한 흐름이다. 쌀을 포함한 양곡 연간 소비량은 70년 1인당 219.4kg에서 지난해 109.5kg으로 반 토막 났다. 반면 채소는 59.9kg에서 152.8kg으로 과실은 13.1kg에서 56.6kg으로 지난 40년 사이 크게 늘었다. 
 
귀농 가구 수는 2013년 1만202가구에서 2017년 1만2630가구로 늘었다가 지난해 1만1422가구로 줄었다. 지난해 귀농 가구 중 대부분(72.4%)은 1인 가구였다. 다문화 농가 수는 지난해 1만2456가구였다. 2011년보다 13.4% 감소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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