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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전통의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될 듯

중앙일보 2020.11.17 07:06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선두 사천왕등과 아기부처님을 모신 연(가마). [사진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선두 사천왕등과 아기부처님을 모신 연(가마). [사진 문화재청]

1000년 이상 전통을 이어온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를 신청한 ‘연등회’에 17일 ‘등재권고’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유네스코 평가기구서 '권고판정'"
한국 21번째 무형유산으로 내달 등재 확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날 대표목록 등재 신청서 42건을 검토해 등재권고(25건), 정보 보완(16건), 등재 불가(1건) 등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평가결과가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연등회의 등재가 확실시된다. 종묘제례악·씨름 등 총 20종목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연등회(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를 등재시키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선 21번째가 된다.
 
연등회는『삼국사기』에도 기록된 불교행사로 고려시대부터 연례화됐다고 알려진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 등으로 이루어진다.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어 차별 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재청은 “(연등회가) 불교행사로 시작되었으나 오늘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발전”했고 “준비과정과 연행에 있어 불교신앙의 여부,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일반 대중도 폭 넓게 참여하는 축제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징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역사와 환경에 대응하여 재창조되고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무형유산 개념과 합치한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축사 전경. [사진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축사 전경. [사진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준비(장엄등 제작). [사진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준비(장엄등 제작). [사진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전경. [사진 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추진 중인 연등회의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전경. [사진 문화재청]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됐다. ‘연등회 보존위원회’에서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등을 개최하고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하여 행사를 준비하는 등 연등회 전승에 노력하고 있다. 평가기구는 특히 한국의 연등회 등재신청서를 대표목록 등재신청서 중 모범사례(Good Example) 중 하나로 제시하며 "특정 무형유산의 대표목록 등재가 어떻게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잘 준비된 신청서"라고 평가했다.
 
연등회의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12월 14~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온라인으로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북한이 신청한 '조선옷차림풍습(한복)'은 이번에 등재 불가를 판정받았다. 유네스코 평가기구는 그 이유로 ▶북한이 신청서에 한복을 ‘국가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변화가 통제된 민속 요소’로 제시했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역동적이어야 하는 무형유산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고 ▶신청서가 한복의 사회적ㆍ문화적 측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데다 ▶등재신청과정 전체를 국가기관이 주도했고 공동체의 참여와 그 방법에 대한 서술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현재 아리랑(2013년), 김치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 남북 공동) 등 3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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