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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코로나 백신 95% 효과"···이르면 12월부터 예방접종

중앙일보 2020.11.16 22:11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또 다른 제약사 화이자의 발표(7일)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 발표다.
 

화이자 90% 보다 높은 효과, 실용성도 좋아
파우치 "12월 말부터 의료·고위험군 예방접종"
유전자 단백질 합성 'mRNA 백신' 첫 상용화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에서 94.5%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신청을 한 화이자의 백신 효과(90%)보다 높은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3상 임상시험에 참가한 약 3만 명의 피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과 가짜 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에서 9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피실험자는 5명에 불과했다. 모더나는 이 수치를 근거로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5%라고 밝힌 것이다.
 
나머지 90명의 확진자는 모두 가짜 약을 투여받은 실험군에서 나왔는데, 이 가운데 11명이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반면 백신을 투여 받은 실험군에서 나온 5명의 확진자 가운데 심각한 증상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
 
모더나는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 일부가 몸살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경험했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모더나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잘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94.5%의 효과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라며 “75% 효과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말해왔는데, 이정도 효과가 나올 줄은 기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건 빨라도 4월 말일 것”이라며 보건의료 종사자나 노인 등 최우선 집단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에 앞서 화이자도 7일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4만 3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시험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셋째 주 미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모두 약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직접 주입하는 보통의 백신 방식 대신 코로나19의 유전 물질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활용한다. mRNA 백신이 상용화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mRNA는 우리 몸에 들어와 코로나19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이 단백질은 항원(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이 돼 인체에 코로나19 항체(면역성을 갖는 물질)가 생기게 한다. mRNA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제조가 쉽고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의료 혁신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직접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기존의 방식에 비해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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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RNA 백신이 상용화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 “mRNA 백신에 대해서 늘 회의론이 앞섰지만, 우리는 모더나와 화이자 임상 시험에서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효과도 좋다는 걸 봤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실용성이 뛰어나다고 CNN은 평가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만 유지하면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대부분의 병원·약국 등에는 영하 20도로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시설이 있지만, 영하 75도를 유지하는 냉동 시설은 없다.
 
또 모더나는 백신을 냉장고에서 30일 동안 보관해도 효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냉장고에서 5일 이상 보관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화이자 백신보다 6배 가량의 긴 유통 기간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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