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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반 만에 2500 뚫은 코스피, '반도체 쌍두마차'가 이끌었다

중앙일보 2020.11.16 16:42
코스피가 2년 6개월 만에 '2500 고지'를 다시 밟았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으로 장을 마쳤다. 2018년 2월 1일(2568.54)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을 넘긴 것은 2018년 5월 2일(2505.61) 이후 처음이다. 이제 사상 최고치(2598.19)까진 불과 55포인트 남겨 뒀다. 시가총액도 1801조원으로 불어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외국인 8일간 4.7조원 순매수

지난 9월 24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10월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하향 논란 등 국내외 악재로 2260선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보름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치솟는 등 코스피의 질주가 현기증 날 정도다.
 
그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맞물렸다. 당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백신 개발로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자 무역'을 선호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세계 교역량이 증가해 한국 같은 수출국 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크다. 증권가에선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틀 연속 최고가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힘을 더한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4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 바이든 당선인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세운 점이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이어져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를 이끌고 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6.3원 오른(환율은 하락) 1109.3원으로 마감했다. 2018년 12월 4일 이후(1105.3원) 1년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환율 차이로 생기는 이익)을 위해 국내 증시, 특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덕에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세다. 삼성전자는 이날 4.91%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 이틀 연속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9.25% 급등한 9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5일(9만8000원) 이후 최고가다.
11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는 코스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1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는 코스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연내 코스피 2600 돌파 기대" 

증시 전문가의 눈은 코스피 2600선 돌파에 쏠려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수요가 개선되고 있고, 기업의 실적 회복에 대한 가시성도 높아 연말 안에 최고치를 넘어 26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 메리츠·삼성·KB증권 등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2700~2800선으로 잡고 있고,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도 "내년 말 코스피가 280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반면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피가 2600까진 갈 수 있어도 단기간에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하락 압력이 커진다"며 "내년 기업 실적과 경기가 기대에 못 미치면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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