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 스가-바흐 IOC 위원장 “도쿄올림픽, 관객 두고 치를 것”

중앙일보 2020.11.16 15:17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6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내년 도쿄올림픽을 경기장에 관객이 있는 상태로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방문 전격 취소했던 바흐 위원장
스가총리 면담 "관객 입장 확신 갖게 돼"
日 코로나 3차 유행 속 올림픽 개최 '쐐기'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바흐 IOC 위원장과 약 30분간 회담을 했다.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된 이후, 일본 총리와 IOC 위원장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요시히데 (오른쪽)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오른쪽)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주먹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도쿄 올림픽은 관객의 참가를 상정해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는 점을 (바흐 위원장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과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기로 의견이 일치했다. 대단히 의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도 “경기장에 관객이 입장하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인류가 바이러스와 싸워 이겼다는 증표로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의 개최를 실현하겠다는 결의”라며 올림픽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이번에 열릴 대회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서 인류와 연대와 결속력을 표현한 상징일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올림픽 개최에 대한) 결의, 헌신을 갖고 있는 여러분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IOC)는 일본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입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취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토마스 바흐(왼쪽) IOC 위원장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올림픽 훈장을 수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왼쪽) IOC 위원장이 16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올림픽 훈장을 수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날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한 바흐 위원장은 18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주요 인사를 만나는 한편, 올림픽 선수촌 등 관련 시설의 준비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올림픽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올림픽 훈장을 수여했다.
 
내년 7월 23일 도쿄올림픽까지는 16일 현재 249일이 남은 상태다.
 
미국과 유럽에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참가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바흐 위원장의 방일은 올림픽 개최에 쐐기를 박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스가 내각에 있어서도 올림픽 개최는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이벤트다. 바흐 위원장도 내년 3월 IOC 위원장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어 이번 일정을 자신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이달부터 국제 대회 참가를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입국 후 14일간의 격리 의무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체조 국제대회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일본 내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3차 대유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 일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40명으로 5일 연속 1400명을 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전국 1738명이 확진돼,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내년까지 여파가 이어질 경우 아베 전 총리가 내세웠던 “완전한 형태의 올림픽”은 실현되기 어렵다. 경기장 관객 축소는 물론이고 각국의 코로나19 사정에 따라 참가국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서울평화상 수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관련기사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