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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게이트 열렸나…구직자 평균 빚 3019만원, 올해 758만원↑

중앙일보 2020.11.16 09: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구직자들의 빚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마디로 이중고다.  
구인ㆍ구직 플랫폼 사람인은 16일 구직자 1989명을 대상으로 ‘부채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3.8%가 빚을 지고 있고, 이들이 진 부채는 평균 301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261만원)보다 758만원(33.5%)이 증가한 수치다.  
 
구직자들이 빚을 주로 쓴 용처는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37.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등록금 등 학비’(32.4%), ‘자취방 전·월세 자금’(27.7%), ‘개인 용돈’(11%), ‘학원 수강 등 취업준비비용’(8.6%) 등이 있었다.
자료 사람인

자료 사람인

빚을 얻은 곳은 ‘제1금융권(은행) 대출’이 42%(복수응답)로 1위였다. 다음으로 ‘정부 대출’(32.7%),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 대출’(17.9%), ‘가족, 친인척에게 빌림’(11.2%), ‘신용카드 현금서비스’(8.8%) 등의 순이었다.
 
부채의 존재는 구직활동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부채로 인한) 불안감 등으로 자주 우울감을 느낌’(40.3%, 복수응답)을 그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취업 자신감 상실’(30.1%), ‘빨리 취업하기 위해 묻지 마 지원 증가’(30.1%), ‘연봉 등 처우 조건 우선으로 진로 결정’(23.8%), ‘지출부담으로 스펙 준비 어려움’(18.2%) 등을 악영향으로 꼽았다.  
 
하지만 빚을 갚을 길은 여전히 요원한 현실이었다. 구직자들은 부채 상환 방법(복수응답)으로 ‘취업 후 월급’(65.5%)을 꼽았지만, 코로나19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아르바이트 등 비정기적인 수입’(26.8%), ‘또 다른 대출로 돌려막기’(8%), ‘적금 등 모아둔 목돈’(7%) 등이 주요 상환 방법으로 꼽혔다. 그나마 응답자의 6.7%는 ‘일단 상당 기간 갚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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