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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15언더파는 마스터스 사상 8번째 좋은 기록

중앙일보 2020.11.16 08:59
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가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20언더파로 역대 최소타 기록을 쓴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2위다.  
 
마스터스가 우승자 스코어를 이븐파에 맞추려 하는 US오픈만큼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만만하지도 않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10언더파 이상을 치면 대단한 기록이다.  
 
올해를 포함, 역대 84회 마스터스에서 15언더파 보다 좋은 성적이 나온 건 7번뿐이다. 타이거 우즈 2번,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 잭 니클라우스, 레이먼드 플로이드, 더스틴 존슨이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고 모두 우승했다. 
 
그 것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내면서 기록한 우승이었다. 이 7개 대회에서 15언더파 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임성재가 기록한 15언더파라면 나머지 77개 대회 중 76개 대회에서는 우승할 수 있는 스코어다. 1개 대회(2018년)에서는 연장전에 갈 기록이다.  
 
1965년 잭 니클라우스는 17언더파라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스코어를 냈다. 공동 2위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를 9타 차로 제치고 골프 황제에 등극했다.  
 
1976년 레이먼드 플로이드는 역시 17언더파를 쳤고 2위 벤 크렌쇼에 8타 차로 압승했다. 언더파 선수는 8명 뿐이었다.  
 
타이거 우즈는 프로가 되어 처음 출전한 1997년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를 쳐 최소타 기록을 깼다. 2위와의 차이가 무려 12타 차였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우즈가 압도적으로 코스를 유린하자 이후 전장을 늘리는 등 대비했다. 이른바 타이거 프루프(Tiger proof)다.  
임성재와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임성재와 더스틴 존슨. [AP=연합뉴스]

 
2001년 우즈는 16언더파를 쳐 데이비드 듀발을 2타 차로 꺾었다.
 
2010년 필 미켈슨이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조던 스피스가 우즈와 타이인 18언더파를 기록했다. 2018년 패트릭 리드는 15언더파로 우승자가 됐다.
 
올해 대회는 비가 많이 오고 그린이 물러 평소보다 쉬웠다. 그래도 대회에 처음 참가한 선수인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적이다. 더스틴 존슨이라는 역대 최고의 스코어를 낸 아웃라이어가 없었다면 우승할 수 있었다.  
 
마스터스에서 처음 참가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3번 뿐이다. 대회가 창설된 1934년 호튼 스미스, 이듬해 진 사라센, 1979년 퍼지 죌러다. 
대회를 창설한 해엔 당연히 처음 참가한 선수가 우승한다. 이듬해 열린 대회도 사정이 비슷하다. 따라서 첫 참가 선수 우승은 실제로는 41년 전 퍼지 죌러 한 명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테랑들이 절대 유리한 대회가 마스터스이며 그만큼 첫 참가자는 불리하다. 임성재의 15언더파는 그래서 더 대단하다. 임성재의 기록은 아시아 선수의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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