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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뇌파로 두뇌 활동 체크, 게임하며 인지기능 단련 … 치매 잡는 ‘디지털 치료제’ 공개

중앙일보 2020.11.16 00:04 건강한 당신 3면 지면보기
 스마트 시계로 수면 패턴과 운동량을 파악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복약시간을 체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상을 파고든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의 대표적인 사례다. 앱·가상현실·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병을 예방·관리하는 신개념 치료법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비대면·개인화가 가능한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체험 장면 세계 첫 생중계

특히 치매·경도인지장애 등 뇌기능 개선에는 디지털 치료제의 장점이 뚜렷하다.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뇌 신경세포는 외부의 자극·경험·학습에 의해 변화하는 가소성이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를 통한 행동 변화는 뇌에 직간접으로 작용해 치매 예방과 인지기능의 유지·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질환 분야 디지털 치료제 전시
 
25일부터 코엑스 D홀에서 열리는 ‘디멘시아 포럼 엑스 코리아’(이하 DFX 코리아)에서는 치매 분야를 중심으로 근골격계·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가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장 내 ‘HOPE 존’에서 디지털 치료제를 직접 보고 체험해 볼 기회가 제공된다.
 
이번 행사에서 옴니씨엔에스는 뇌파·맥파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우울감 등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두뇌 기능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전시한다. 결과에 따라 음악·게임과 같은 맞춤형 치유·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똑똑한’ 디지털 기기다.
 
씨투몬스터는 치매 예방·개선을 위한 앱을 선보인다. 게임 형식의 콘텐트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쉽고 재미있게 집중력·기억력·계산력 등 인지기능을 훈련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모두에서 구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오썸피아는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뇌졸중 환자를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공개한다. 특수카메라가 운동 시 동작이나 얼굴 근육의 변화를 감지해 인지기능과 운동 능력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도움이 되는 재활운동을 알려준다.
 
대부분이 고령인 치매환자는 뇌기능 못지않게 전신건강을 유지·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치료하지 않으면 전신건강이 무너져 인지기능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유엑스엔은 기존의 글루코스 반응 효소 대신 안전성이 높은 백금 촉매를 사용한 연속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인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환자들의 환영을 받는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의 스마트 밴드는 활동량, 소모 칼로리, 심박수, 스트레스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해 집에서도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미솔루션은 생체신호를 여러 개의 디지털 기기로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를 전시한다. 보행 데이터를 분석해 치매·낙상 위험도를 알려주는 길온의 헬스케어 솔루션, 인공지능이 안질환 위험도를 예측해 주는 유엠아이옵틱스의 진단 보조 시스템도 이번 DFX 코리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래 의료 변화·가능성 짚는 심포지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매년 30%씩 성장해 2023년이면 시장 규모가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DFX코리아에서는 25일 고려대구로병원 개방형 실험실과 한국 디지털테라퓨틱스 협동조합 주최로 의사·기업가가 다수 참가하는 ‘디지털 치료제와 스마트 헬스케어’ 심포지엄을 통해 미래 의료의 변화와 가능성에 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7일 세계 최초로 진행하는 ‘라이브 데모(Live Demonstration)’ 행사도 관심을 끈다. 연령대별 모델 10명이 디지털 치료제 기기를 착용하고, 전시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런웨이를 이동하며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생체 정보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한다. 김치경 교수는 “치매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는 수동형·학습형에서 참여형·체험형 콘텐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디지털 치료제의 적용 분야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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