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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만 졌다, 김학범호 이집트 원정

중앙일보 2020.11.16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올림픽축구대표팀 강윤성이 브라질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우승후보 브라질에 1-3으로 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올림픽축구대표팀 강윤성이 브라질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우승후보 브라질에 1-3으로 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U-23 팀)이 1년여 만의 평가전에서 예방주사를 세게 한 방 맞았다.
 

1무1패, 강팀 면역 키운 건 성과
해외파 집중점검 당초 목적 달성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14일(한국시각) 이집트 카이로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2차전에서 브라질에 1-3으로 역전패했다. 12일 이집트와 0-0으로 비긴 한국은 1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팀이 국제경기를 치른 건 1월 아시아 U-23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성적은 아쉬워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 우선 강팀에 대한 면역력을 키웠다. 브라질은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 도쿄올림픽 금메달 0순위다. 한국이 속수무책 당하기만 했던 상대다. 그런 상대를 만나 이번에는 위축되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았고, 과감하게 공격에도 나섰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 할만하다.
 
선제골이었던 이동경(23·울산 현대)의 골은 올림픽팀 간 경기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넣은 첫 골이다. 네 경기만이다. 이동경은 “브라질은 세계적인 팀이다. 비록 졌어도, 올림픽(본선)에서 이런 팀과 붙어야 한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의 옥석 가리기에도 소득이 있었다. 사실 김 감독은 유럽파 선수를 놓고 고민했다. 대부분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럽파를 직접 보러 가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국내파가 대거 빠졌다. 정태욱(23·대구FC), 원두재(23·울산), 이동준(23·부산 아이파크)은 국가대표팀(A팀)에 뽑혔다. 이상민(22), 김태현(20·이상 서울 이랜드FC), 이유현(23·전남 드래곤즈)은 K리그2 일정으로 제외됐다. 자연스럽게 유럽파 테스트가 됐다.
 
이집트전에는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 백승호(23·다름슈타트), 정우영(21·프라이부르크), 김정민(21·비토리아)이 출전했다. 이승우, 백승호는 브라질전 후반에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이승우는 드리블, 백승호는 패스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강점을 증명했다. 다만 실전 출전 부족에 따른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분위기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파와 국내파의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었다. 유럽파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많이 점검해 만족스럽다. 얻은 게 많았다. 한 단계씩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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