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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린 의사가 환자 돌본다, 하루 확진 18만명 美 패닉

중앙일보 2020.11.15 18:23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에 접어든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에선 다시 봉쇄령을 내렸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져 이미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0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설치된 수전 브레넌 퍼스텐버그의 작품 '어떻게 미국에 이런 일이' 앞에서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설치된 수전 브레넌 퍼스텐버그의 작품 '어떻게 미국에 이런 일이' 앞에서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나흘 연속 최고치…곳곳 재봉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 45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많은 수다.
 
미국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14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동안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전과 비교해 80%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6만8500명으로 지난주보다 20.01% 증가했다.
 
확산세는 50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미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 주 정부들은 서둘러 재봉쇄에 들어갔다.
 
오리건주와 뉴멕시코주는 2주간 재택근무 의무화와 자택 대피령을 내렸고, 뉴욕주는 밤 10시 이후 외출 금지령과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는 다시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재택수업으로 전환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점차 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스다코타주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인력이 부족해지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을 업무에 투입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의료인 가운데 무증상인 경우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이 밖에도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이다오 등도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유럽, 재봉쇄에도 확산세 안 꺾여   

유럽에선 여름철 휴가 이후 줄줄이 봉쇄령을 내렸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유럽에서만 9개 국가가 일일 확진자 수 1만 명을 넘어섰다.
 
11월 14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열린 코로나19 봉쇄령 반대 시위 현장. 프랑스에서는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정부 간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월 14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열린 코로나19 봉쇄령 반대 시위 현장. 프랑스에서는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민들과 정부 간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내 확산은 프랑스가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8만 6000명을 넘어선 뒤 지난주 내내 3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프랑스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봉쇄령을 내렸다. 하지만 시민들이 한밤중에 대규모 파티를 여는 등 봉쇄령에 반발하고 있어서 봉쇄령 효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탈리아도 봉쇄 지역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12일 이탈리아 정부는 나폴리와 피렌체 등 남부 캄파니아주와 중부 토스카나주 지역을 고위험 지역인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롬바르디아·피에몬테·칼라브리아·발레다오스타·볼차노까지 전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레드존’으로 지정됐다. 레드존으로 지정된 지역에선 비필수 업소는 모두 폐쇄되고, 외출이 제한된다.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근 카스텔프란코 베네토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환자들과 가족들이 신체 접촉을 막기 위한 가림막을 가운데 두고 포옹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3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근 카스텔프란코 베네토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환자들과 가족들이 신체 접촉을 막기 위한 가림막을 가운데 두고 포옹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지난 13일 일일 확진자 수 4만 902명으로, 지난 1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4만 명대를 기록했다. 레드존으로 지정된 일부 지역은 모두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한 상태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에서는 병원 응급실에 빈자리가 없어 환자들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5일부터 술집과 식당의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는 2차 봉쇄령을 내렸지만 일일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12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3470명으로, 전날보다 50% 늘어났다. 러시아 역시 13일 하루 동안 2만 270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날 기록한 2만1983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일본, 하루 확진자 1700명대…2차 때보다 심각

일본도 코로나19 재확산세 조짐이 일고 있다. 12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661명을 기록한 뒤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더니 14일엔 1700명대에 진입했다. 현지에서는 우려했던 3차 대유행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언론들은 3차 유행이 주로 직장과 대학,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앞선 2차례 유행보다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감염자의 연령대가 중장년과 노년층으로 더 다양해졌고 확진자 수가 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700명대에 집입하면서 3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EPA=연합뉴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700명대에 집입하면서 3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EPA=연합뉴스]

문제는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의 공포다. 앞서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공존하는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람들이 실내에 더 많이 모이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최근 겨울철 재확산 주의를 당부하며 “스페인 독감의 경우를 볼 때, 우리는 겨울철 코로나19 확산이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미 보건 전문가들의 말은 인용해 “독감은 12월과 2월 사이 정점에 이르며 5월까지 지속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독감과 코로나19는 감염 경로를 공유하는 만큼 마스크 착용, 손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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