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관의 제왕' 털어낸 최혜진, KLPGA 최종전 '기쁨의 눈물'

중앙일보 2020.11.15 16:33
최혜진. [사진 KLPGA]

최혜진. [사진 KLPGA]

 
 힘겨웠다.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받은 최혜진(21)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 정상
3년 연속 대상 자축, 김효주는 3관왕

 
최혜진은 15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골프클럽 올드 코스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막판까지 맹추격한 유해란(19·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올 시즌 앞서 치른 15개 대회에서 톱10에만 13차례 들어 지난 8일 시즌 대상을 확정지었던 그는 최종전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이자 유일한 우승을 거두고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을 받았다.
 
선두에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최혜진은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파5 5번 홀 페어웨이에서 최혜진은 홀과 70m를 남겨놓고 세 번째 샷을 시도했다. 그런데 이 샷이 그린에 바운스되지 않고 곧장 홀로 들어갔다. 이른바 농구의 덩크슛처럼 한번에 홀에 내리꽂는 '슬램덩크 이글'이었다. 단독 선두로 나선 최혜진은 이후 한번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추격자도 매서웠다. 역시 올 시즌 신인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유해란이 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꾸준하게 타수를 줄여가면서 최혜진을 1타 차 압박했다. 그러나 유해란이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고, 4.5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아마추어였던 2017년 2승을 시작으로, 프로에 데뷔한 2018년 2승, 지난해 5승을 거뒀던 최혜진은 올해 들어 프로 입문 후 가장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런데도 유독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 8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마치고 3년 연속 KLPGA 투어 시즌 대상을 확정했지만 '무관의 제왕'이란 타이틀을 듣는 게 달갑지 않았다.
 
최종전에서야 힘겹게 우승을 확정하자 김효주(25)를 비롯한 동료들은 최혜진을 향해 눈꽃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축하해줬다. 그때만 해도 환하게 웃던 최혜진은 인터뷰를 하다 최근 겪었던 마음 고생 탓에 눈물을 쏟았다. 그는 "작년에 5승을 하고 워낙 잘 했는데 올해 우승이 빨리 안 나오다보니까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듣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한을 풀어낸 그는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해 기쁘다. 당분간 며칠 편하게 반려견과 놀면서 쉬고 싶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해외로 훈련가는 건 쉽지 않겠지만 기술적으로 더 보강해서 내년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공동 3위(10언더파)에 오른 김효주는 올 시즌 2승을 포함, 톱5에만 8차례 들면서 총 7억9713만7207원을 받고 6년 만에 상금왕에 올랐다. 또 안나린(24), 박현경(20)과 다승왕(2승)에 올랐고, 평균 최저타수상까지 받아 이번 시즌 3관왕을 달성했다.
 
춘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