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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함대 3일내 침몰" 꺼낸 그녀, 美 최초 여성 국방장관 되나

중앙일보 2020.11.15 16:22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국 국방부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가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그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체 함대를 3일 안에 침몰시킬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던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발탁되면 첫 미국 여성 국방장관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 후보로 꼽히고 있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트위터]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 후보로 꼽히고 있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트위터]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펜타곤의 잠재적 수장이 중국 함대를 72시간 안에 침몰시키는 아이디어를 드러냈다'는 보도에서 플러노이 전 차관이 올해 6월 발표한 강력한 대중 억지 개념을 소개했다.
 

2010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셸 플러노이(왼쪽)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이 해병대 부사령관을 지낸 존 팩스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010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셸 플러노이(왼쪽)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이 해병대 부사령관을 지낸 존 팩스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지난 6월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스'에 실은 '아시아에서 어떻게 전쟁을 막을까'라는 글에서 미국이 역내에서 중국군을 꺾을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억지력을 가져서 중국 지도부가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모든 군함과 잠수함, 상선을 72시간 안에 침몰시킬 능력을 갖춘다면 중국은 대만을 봉쇄하거나, 침공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두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전체 함대를 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일대에서 서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어 양측 간의 우발적인 군사 충돌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플러노이는 기고문에서 "군사 능력에 대한 투자와 함께,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약속을 명확히 하고, 누구를 방어할 의향이 있는지, 무엇을 방어할 의향이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은 이 지역에 더 많은 고위 관리와 추가 군사력을 배치해 항구적인 존재감을 강조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균형 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 6월 포린 어페어스에 실린 미셸 플러노이의 기고문. [포린 어페어스]

지난 6월 포린 어페어스에 실린 미셸 플러노이의 기고문. [포린 어페어스]

또한 "미군도 독자적인 해외 태세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분쟁 초기부터 항공·바다·해저·우주·사이버 공간 등 모든 영역에서 미국의 능력을 교란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역내에서 중국 군을 꺾을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억지력을 가져서 중국 지도부가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린 어페어스 캡처]

그는 미국이 역내에서 중국 군을 꺾을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억지력을 가져서 중국 지도부가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린 어페어스 캡처]

SCMP는 "국방·외교 전문가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하기엔 엄청난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계속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것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지난 9월 중국군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모의 타격 훈련을 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무력을 과시했다. 폭격기를 동원한 영상 속의 모의 타격 훈련 표적이 괌의 미 앤더슨 공군기지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동부전구가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지난 9월 중국군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폭격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모의 타격 훈련을 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무력을 과시했다. 폭격기를 동원한 영상 속의 모의 타격 훈련 표적이 괌의 미 앤더슨 공군기지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동부전구가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연합뉴스]

플러노이 전 차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그간 미 행정부에서 '금녀의 집'이었던 국방부 장관 자리에 정치적으로 온건파인 미셸 플러노이가 1순위 단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러노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왔을 당시에도 국방부 장관 물망에 올랐다. 플러노이는 1990년대부터 국방부에서 경력을 쌓아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09년 2월~2012년 2월 국방부에서 국방정책 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현재는 방위계약 사업자인 컨설팅기업 부즈앨런해밀턴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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