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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값에 성능 비슷한데…수입차, 아직도 비싼 순정품 쓰나요

중앙일보 2020.11.15 15:49
 자동차 수리용 인증대체 부품이 순정품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수입자동차 전방범퍼 5종을 대상으로 순정부품과 대체부품 간 성능과 품질을 비교ㆍ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 대상은 아우디 A6,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로러, 렉서스 ES,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 5종이다.
 

인증대체부품, 품질 똑같은데 가격은 59%

대체부품에 대한 이미지. 자료 한국소비자원

대체부품에 대한 이미지.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동차 수리용 부품 시장에선 일명 순정품인 OEM부품(자동차 제작사 주문으로 생산된 부품)과 정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ㆍ품질을 검증한 인증대체부품이 유통된다. 대체부품의 성능ㆍ품질은 순정부품과 동등하거나 유사해야 하며, 주요 성능인 물리적 특성의 경우 인장(잡아당기는 힘에 견디는 힘)ㆍ굴곡(구부리는 힘에 견디는 힘)ㆍ충격 강도는 순정부품 대비 90% 이상, 전단(부딪히는 힘에 견디는 힘)강도는 85% 이상이어야 한다.
 
이번 시험 결과 수입자동차 전방 범퍼의 주요 성능인 물리적 특성(인장강도, 충격강도 등)은 모든 대체부품이 순정품과 동등했지만, 가격은 순정품의 59%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대체부품의 가격은 순정품의 약 59~6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이 대체로 대체부품을 잘 알지 못했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지난 7월 자동차를 운행ㆍ수리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체부품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선 50.3%가 ‘모른다’고 응답했고, ‘들어본 적 있다’(39.5%), ‘알고 있다’(10.2%)는 응답 순이었다. 대체부품 이미지에 대해선 64.3%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그 내용으로는 ‘중고ㆍ재생부품과 유사’(35.7%), ‘저가부품’(9.9%), ’모조품‘(9.2%) 등의 순이었다.
 

대체품 선택하면 순정품 가격의 25% 환급  

「대체부품 성능ㆍ품질의 인증 등에 관한 표준업무규정」에 따라 인증기관으로부터 발급 받은 인증씰을 부품에 표시(부착)해야 한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대체부품 성능ㆍ품질의 인증 등에 관한 표준업무규정」에 따라 인증기관으로부터 발급 받은 인증씰을 부품에 표시(부착)해야 한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정비업자는 정비에 필요한 대체부품 등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하지만, 응답자의 71.6%는 이를 알지 못했다. 또 응답자의 81.5%는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한 소비자가 대체부품을 사용하면 순정부품 가격의 약 25%를 환급받는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응답자의 대부분(93.5%)은 순정부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체부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린 이후 향후 대체부품을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절반 가까이(49.6%)가 ‘사용하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중복응답)로는 ‘저렴한 가격’(66.1%), ‘OEM부품과 유사한 품질 수준’(50.0%) 등을 꼽았다.
 
소비자원은 대체부품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인증대체부품‘이나 ’인증부품‘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소비자 지향적인 품질ㆍ유통관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대체부품의 유통 및 인증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관련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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